단복부터 경기복·모자·백팩까지…선수단 선전 응원
브랜드 노출로 매출·이미지 제고 홍보효과 기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선전하자 의류 지원에 나선 패션업계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들이 착용한 경기복, 단복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로고를 노출하며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패션업계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는 70곳이다. 이들은 브랜드 로고 노출, 프로모션 활동 등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갖는다.
패션업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단복과 선수복 제작을 맡은 기업은 영원아웃도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휠라코리아 등이다.
영원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팀코리아 시상식 단복과 트레이닝 단복, 레깅스, 백팩 및 마스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식 단복은 태극기의 태극마크와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특히 도쿄의 고온 다습한 기후 조건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감, 발수·투습 및 흡습·속건 기능 등을 강화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안겨주며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낸 양궁 국가대표팀은 ‘코오롱스포츠’가 만든 유니폼을 착용했다.
유니폼은 양궁 선수들이 경기 시 칼라는 접는 습관을 감안해 상의 칼라를 부드러운 형태로 유지할 수 있게 이중 편직하며 경기력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골프웨어 ‘왁’은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티셔츠, 팬츠, 트레이닝복과 같은 의류 상품은 물론 캐디백과 보스턴백, 양말 등 액세서리까지 총 38개의 제품을 지원 중이다.
코오롱FnC의 남성 정장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도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선수단이 개·폐회식에 착용할 정장 단복을 공급한다.
펜싱·핸드볼·사격·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팀을 후원 중인 훨리코리아 역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출중해 ‘꽃미남 4인방(F4)’라고 불리는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휠라 의상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 동메달을 땄다.
의류 지원에 나선 기업들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홍보 기회다. 선수들이 입는 의상에 새겨진 회사 브랜드가 방송에 노출되면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작한 의류 등을 통해 회사 기술력도 과시할 수도 있다.
실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빙상 등 인기종목 선수의 경기복을 후원한 노스페이스, 휠라, 아디다스, 신성통상 등은 특수를 경험했다.
특히 신성통상의 경우 당시 올림픽 공식 후원사였던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선보인 ‘평창 롱패딩’은 가성비 우수한 제품으로 빅히트를 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을 통한 홍보효과를 정확한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인지도 상승, 매출 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앰부시 마케팅 규제 등으로 다른 때보다 마케팅 활동을 거의 펼치지 않았는데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