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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준석과 함께하는 일정 대신 '마이웨이'…기싸움 지속?


입력 2021.08.04 12:07 수정 2021.08.04 12:0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오래 전 잡힌 일정 탓, 불참 불가피"

경준위 일정 대신 '친윤계' 권성동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해 문재인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권성동 국회의원의 1인시위 현장에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기습 입당'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바탕 기싸움을 벌인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마이웨이' 행보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대선 예비후보들의 공식 일정으로 용산구 쪽방촌 봉사활동을 마련했지만 윤 예비후보는 참석하지 않으면서다.


4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서울 용산구 동자동 내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얼음물 등 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당내 예비후보 13명 중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등 9명이 참석한다.


윤 예비후보는 미리 잡힌 비공개 개인적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 측은 이날 통화에서 "일정을 공지 받기 전에 잡아 놓은, 연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사적 일정이 있어서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윤 예비후보가 청와대 앞에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1인 시위를 하는 권성동 의원을 격려 방문했다는 점에서, 지도부와 기싸움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최재형 후보 측에서 부인이 대리 참석 하는 것과도 대조된 행보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이날 통화에서유승민·최재형·홍준표 후보 역시 불참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희만 불참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윤 예비후보의 이같은 행보에는 '지지율 1위 후보'라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에 시동이 걸린 상황에서,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대형 후보의 경우 미리 짜인 일정을 수정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긴 하지만,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왜 없겠나"라며 "첫 경준위 공식 일정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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