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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을 뻔 했는데…소주 1박스로 무마하려 한 해병대 '논란'


입력 2021.08.04 15:05 수정 2021.08.04 15:06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해병대가 소관하는 사격장에서 날아온 실탄이 인근 마을에 주차된 주민의 차량 번호판을 관통하는 등 손해를 입었으나 해병대 측은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 없이 소주 한 박스로 수습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주 한 박스와 국민의 생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경주 감포읍 오류리 이장”이라며 “오류리는 감포 고아라 해수욕장 근처의 조용한 농어촌마을이었지만 해병대에서 관리하는 수성리 사격장이 근처에 생겨난 후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포탄 및 사격 소리와 진동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반 포탄 소음도 참기 힘든데 이제는 사격 피탄지 바로 옆에 있는 마을에 협의도 없이 국방부가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수성리 사격장 바로 옆 마을”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작년 7월쯤 수성리 사격장에서 해병대 훈련을 대대적으로 했는데, 마을주민이 자기 집 마당에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탄환에 맞아 망가졌다고 해 가봤다”며 “살펴보니 정말 실탄으로 인해서 차 번호판에 탄환 구멍이 나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이후 A씨는 “경찰에 신고하자 해병대, 국과수에서 나와 조사했다”며 “그런데 조사 후 해병대에서 나온 군인이 번호판을 교체해주겠다고 한 후, 소주 1박스를 주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이 탄환에 맞았으면 사망할 수도 있었는데 주인의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도대체 소주 1박스가 무슨 뜻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의 사과도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도 예방 조치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더해 A씨는 최근 피탄지 주변 마을에 아파치 헬기가 날아다니며 야간 사격훈련까지 진행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주변 마을에 대한 알림과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굉음 및 진동은 물론 탄환이 마을에 날아와 다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증세를 겪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참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민으로서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위험이 있음에도 소주 한 박스를 가져다주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군의 태도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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