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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김여정 담화에 "모든 가능성 대비"


입력 2021.08.10 13:58 수정 2021.08.10 13:5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한반도 긴장 고조, 어떤 경우에도 안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대형 화면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평양 순안공항 도착할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축소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지난 1일 발표했던 담화에 이어 연합훈련에 대한 북측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일자 담화에서 연합훈련 취소를 공개 요구하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발표된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선 "의도나 향후 북한 대응 등을 현재 시점에선 예단하지 않겠다"며 "향후 북한 태도를 면밀 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담화에서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과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인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통해 그간 견지해온 상호주의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며 군사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며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제력, 즉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선제타격 능력 강화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특정 표현이나 언급 내용을 가지고 현시점에서 담화 의도나 향후 북한 대응을 예단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같은 입장을 밝혀왔듯 중요한 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과거에도) 연합훈련 전후로 당국자, 선전매체 등을 통해 여러 입장을 발표해왔다"며 "북미·남북 관계에 대한 북한의 태도나 입장은 특정한 담화나 표현에 근거해 판단하기보다는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 통신연락선 개시 통화에는 정상적으로 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9시 남북 직통전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통화 과정에서 김 부부장 담화 등 최근 현안에 대한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남북 간 군통신선 및 국제상선공통망이 정상 운영됐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전 9시 시험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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