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순익 1조8000억 급증
이자·비이자이익 골고루 늘어
국내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치인 1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함과 동시에 위험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영향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대비 4조원 급증한 규모다.
특히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 HMM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에 따른 1조8000억원의 전환이익을 포함한 대규모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대우조선 주식 평가이익 5000억원과 한전 배당수익 3000억원 등을 포함한 영업외이익도 1년 새 1조1000억원 급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 확대됐다. 대손비용은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속 및 지난해 대손충당금 누적 적립액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2조원을 기록했다.
손익비율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34%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50%에서 11.11%로 4.61%p 상승했다.
올 6월말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늘어난 이자이익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전년 동기 수준(1.44%)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자수익자산도 지난해 상반기 2466조원에서 올 6월말 2652조30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5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1년 새 4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과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이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씩 감소했지만,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은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3000억원 증가했고, 물건비는 500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작년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지속한데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누적 적립액 확대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반영돼서다.
올 6월말 국내은행은 영업외이익은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증가에 따라 3조6000억원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