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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재판에 '3인3색'…윤석열 "反文" 이낙연 "조국" 이재명 "침묵"


입력 2021.08.12 03:30 수정 2021.08.11 22:56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윤석열, 문대통령 겨냥 "아직도 마음의 빚 있나"

이낙연, 친문표심 잃을라…"조국과 함께 하겠다"

이재명, 친문 보다 중도확장 택해 '전략적 침묵'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데일리안

1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여야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아직도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남아있는지 묻는다"고 직격했다. 문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 '반문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권력과 기득권도 '국민의 공정한 기회'를 무력화시킨 입시 비리 앞에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밝혀 준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같은당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문재인 정부와 조 전 장관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뻔뻔한 조국 일가 사건의 사실관계가 확정됐다"며 "조국 일가 사건을 계기로 '어긋난 부모 찬스'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대선캠프도 논평에서 "이제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는 본인들을 비호하는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하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무너진 공정의 가치가 바로 세워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내가 친문적통이다' 경쟁 벌어지는데
이재명, 본선겨냥한 '전략적 거리두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부 후보는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하는 무리수를 두며 '친문 적통'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날 오후까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여론을 살피며 침묵하다가 "안타깝다"는 공식 논평을 내놨다. 이번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검찰 개혁 필요성을 절감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는 대선 본선에서의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적인 침묵과 '친문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친문의 지지가 절실한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형량을 먼저 정해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고교생 입시 관련 서류가 유죄로 인정된 점은 특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등 재판결과를 부정하기도 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하루종일 먹먹함과 비통함에 마음이 아팠다.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판결"이라며 "먼지털이식 별건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이날 업무방해와 위조사문서 행사, 자본시장법 위반 등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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