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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위크 결산③] '대어불패' 뚝…하반기 IPO 영향은?


입력 2021.08.13 07:00 수정 2021.08.12 12:0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상장 돌입 현대重 시총 최대 5조

카카오페이 몸값 '축소' 예상

"상호 눈치싸움 거세질 전망"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 각 사

기업공개(IPO) 슈퍼위크에서 나타난 대어들의 부진이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이상 '대어불패'는 없다. 대어들은 몸값을 하향 조정하는 등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계산해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2일부터 3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변경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슈퍼위크 기간 이후 가장 빨리 IPO에 나서는 대어가 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어들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몸값을 낮춰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모로 총 180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만2000원~6만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 최상단이 결정된다면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35조3475억원), 크래프톤(19조9015억원)의 시총(11일 기준)과 비교해 5분의 1, 3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4조1139억원), 대우조선해양(3조 2563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공모 흥행과 별개로 '고평가 논란'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공모 러쉬'에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감독당국에서도 아직 정정신고요구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금윰감독원으로부터 기업가치 제고 등을 지적받고 정정신고서를 낸 바 있다.


또 다른 대어 카카오페이는 이미 당국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최초 증권신고서에서 총 1700만주를 공모하고, 희망공모가 밴드는 6만3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최대 공모 예정금액은 1조6320억원이다. 공모가 최상단을 가정하면 시총은 12조5512억원 수준이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와 어깨를 견주는 업계 최대 규모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과정에서 공모가를 직접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카카오페이는 몸값을 낮춰 정정신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도 정정신고서를 내며 당초 몸값에서 10%가량을 낮춰 잡은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상장이 임박한 대어들은 줄지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에서 막바지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심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단 입장이다. SSG닷컴도 상장 주관사 선정을 검토하며 조만간 IPO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기에 따라 대어들의 청약 일정이 겹칠 수 있어 또다른 슈퍼위크가 펼쳐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신고서가 나와야 알겠지만 대어들이 이전처럼 기업가치를 부풀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 모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들의 업황과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에 따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심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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