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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갤Z플립3, 더 예뻐지고 펼쳐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었다


입력 2021.08.13 07:00 수정 2021.08.12 21:1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답답했던 외부 액정 확 커지니 편의성과 디자인 모두 개선

접혔을 때 문자, 카메라, 삼성페이까지…"매번 펼쳐야 하는 번거로움 줄어"

90도로 펼치면 또 다른 편의 기능…125만원 가격이 대중화 이끌지 주목

갤럭시Z플립3 접혀있는 외관.ⓒ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들고 다닐 때는 작고, 화면 볼 때는 컸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충족시켜줬고, "굳이 왜 접고 펼쳐야 해"라는 의구심은 해소됐다.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새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 크림 색상 제품을 사용하고 느낀 점이다. 예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접힐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이었다.


갤럭시Z플립3의 핵심은 전작보다 4배 커진 1.9인치인의 커버 디스플레이다. 전작의 단점으로 꼽혔던 답답하고 작은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확 커지니 접혀있을 때 편의성을 대폭 높이면서도 펼쳐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었다.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로 웬만한 기능 가능…"굳이 펼칠 필요가 없네"
갤럭시Z플립3 커버 디스플레이 기능.ⓒ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완전히 접힌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넘기면 최대 8줄의 알림이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일정,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삼성페이 기능도 된다고 한다. 카메라 기능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위로 향하게 들어 촬영하면 더욱 편리하고, 후면 카메라여서 화질이 높다. 거울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진 외부 액정은 외관 디자인에서도 듀얼 카메라를 돋보이지 않게 가려주면서도 투톤 조합으로 잘 어울러진다. '미러' 느낌의 전작과 달리 파스텔톤의 ‘크림’ 컬러는 산뜻함을 더했고 학창시절 추억의 폴더폰 ‘롤리팝’, ‘아이스크림폰’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접었을 때 두께는 전작 대비 얇아졌으나 무게는 183그램(g)으로 동일해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여기저기 들고 다녀보니 작은 내 손에도 잘 쥐어지고 바지, 원피스 등 앞뒤 주머니나 작은 핸드백에 안정감있게 들어가 휴대성이 좋다. 특히나 옷차림이 가벼운 지금 같은 계절에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녀야 하는 게 거추장스러운데 이를 해결해줬다.


갤럭시Z플립3 펼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다만 예전 폴더폰 시절 처럼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촥 펼치는 건 다소 뻑뻑하고, 작은 손 크기로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90도 각도까진 한번에 펼쳐지고 다 펼쳐지지 않은 각도에서도 기능에 제약이 없다는 게 이 점을 상쇄시킨다.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경첩)’ 부분의 내부 화면은 어느 각도에서도 자연스러웠고 접고 펼칠 때 뻑뻑함 없이 부드럽다. 힌지를 감싸는 외부는 더 슬림해졌고, 스위퍼에 사용되는 강모의 길이도 줄여 본체에 외부 물질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개선됐다고 한다.

다 펼치지 않아도…여러 각도로 펼칠 수 있는 장점 극대화한 기능 '쏠쏠'

어느 각도로든 펼쳐지는 만큼 활용도가 다양했다.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 ‘바’ 형태의 스마트폰은 그립톡이 있어도 각도가 맞지 않아 불편했다. 이에 스마트폰 거치대 구매까지 고려하던 찰나, 이 제품은 원하는 각도로 펼쳐 세로나 가로로 세워두고 볼 수 있어 편리했다.


생각치 못하게 책상에서 업무를 볼 때도 편리한 점이 많았다. 90도로 펼쳐 세워놓으니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바 형태 스마트폰에 그립톡을 붙여 가로로 세워두는 것보다 자리도 덜 차지한다.


75~115도 사이로 접으면 화면이 ‘상하’로 알아서 분할되는 플렉스 모드도 패널이 새로 추가돼 동영상 시청이 한결 편리해졌다. 예를 들어 화면 상단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고 하단 화면에서는 어플 제어가 가능하다.


갤럭시Z플립3 자동 셀피 촬영 기능.ⓒ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이 플렉스 모드는 카메라 기능에서 빛을 발한다. 90도 각도로 펼쳐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처럼 들고 다닐 수 있고 셀프 카메라(셀피)를 찍을 때는 삼각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90도로 펼친 뒤 책상에 카메라를 세워두고 손을 펼치면 타이머로 자동 촬영돼 마치 남이 찍어준 것처럼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화질도 준수한 편이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후면에는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우려했던 갤럭시 ‘오이 셀카(얼굴이 길어보이는 현상)'도 없었다.


태블릿PC에서나 경험했던 '화면 분할' 기능도 최대 장점 중 하나다.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카카오톡을 하거나 웹 서핑을 하고 싶은 갈증을 해소시켜줬다.드래그로 간단하게 분할이 가능하고 분리된 화면을 각각 제어할 수 있어 마치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느낌을 준다. 이 기능은 90도 각도에서 보다 실용적이었다.


갤럭시Z플립3 화면 분할 기능.ⓒ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디자인·휴대성· 편의성 모두 충족…확 낮아진 가격으로 폴더블폰 접근성 ↑

요약하면 갤럭시Z플립3는 예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신선한 편의 기능과 휴대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굳이 접었다 펴야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는 의문에도 개선된 외부 화면 크기로 답을 제시했다.


바 형태의 스마트폰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고 디자인,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구매 욕구를 충분히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견이다. 아쉬운 점은 다소 버겁게 느껴지는 무게와 두께, 전면 카메라 화질 등 정도였다.


사실 갤럭시Z플립3는 외부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핵심은 가격이 전작 대비 40만원 낮아진 125만4000원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제품이 삼성전자가 올해 승부수를 걸고 있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갤럭시Z플립3 펼친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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