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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오빠 살해 용의자와 결혼한 여성 "함께 극복할 것"


입력 2021.08.13 05:15 수정 2021.08.13 05: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국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오빠를 살해한 혐의로 32년 형을 살고 나온 남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다.


미국 지역방송 로컬12 캡처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털 스트라우스(46)는 지난 주말 자택 마당에서 존 티전(57)과 결혼식을 올렸다.


티전은 1989년 스트라우스의 이복오빠인 브라이언 맥개리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지만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가택연금 중인 상태다.


맥개리는 가족의 학대로 집을 떠나 오랜 친구였던 티전의 가족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몇 년 뒤인 1987년 맥개리는 숨진 채 발견됐고 몸에는 자상과 총상이 발견됐다. 티전은 검찰의 심문 끝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자신이 맥개리에게 총을 겨눴다고 진술했다. 오빠 맥개리가 사망할 당시 스트라우스는 12살이었다.


그러나 5년 전 스트라우스가 감옥에 있는 티전에게 용서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이들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당시 스트라우스는 아무런 이유 없이 순간 티전이 떠올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존 티전의 변호인 킴벌리 켄달 코랄 인스타그램

편지를 받은 티전도 스트라우스에게 답장을 보내며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이후 스트라우스는 교도소로 면회를 가기 시작하면서 티전의 결백을 믿게 됐고, 두 사람의 애정은 점점 깊어졌다.


티전은 스트라우스에게 사건의 증거를 다시 들여다볼 것을 권했고, 스트라우스는 그가 오빠를 죽인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둘은 스트라우스의 고백으로 서로 사랑을 확인했고 티전은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런데 지난 6월 티전의 살해 사건은 올해 초 담당 판사가 관련 사진과 보고서 등이 재판 전 피고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판사는 새로운 증거가 당시에 공개됐었더라면 재판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본 것.


하지만 검찰은 티전의 유죄가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고 맞서고 있다.


티전과 변호인, 스트라우스는 해당 증거가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가리킨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당시 권총에서 티전의 지문만 발견됐고 피해자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티전이 지인에게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폐기해달라고 부탁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티전은 "우리에겐 맥개리를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면서 "서로 얘기하면서 불꽃이 튀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스트라우스 역시 "우리는 함께 극복할 것"이라며 "남편을 사랑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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