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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웃은 HMM·팬오션…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


입력 2021.08.14 06:00 수정 2021.08.13 17:24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HMM 상반기 영업익 2조4082억…전년비 1661% 증가

팬오션 상반기 영업익 1609억원…2분기에만 1120억원 달성

컨테이너·벌크선 고운임 지속 전망에 하반기도 호실적 기대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Nuri)’호(위), 팬오션의 초대형철광석운반선 '씨 후지야마'호(아래). ⓒ각 사

올들어 컨테이너선·벌크선 운임이 급등하며 국내 해운업체인 HMM과 팬오션이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이어졌고, 해상 운임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고운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이들 업체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상반기 매출은 5조3347억,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1661%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강세 및 물동량 증가로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신조선 투입 효과가 이어지며 HMM의 매출원가율은 대폭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5%포인트 개선된 52%로 집계됐다.


HMM에 따르면 상반기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종합 3029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종합 지수 913포인트와 비교하면 23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물동량 증가로 인한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4% 늘었다.


HMM 상반기 실적. 매출 5조3347억, 영업이익 2조4082억원, 당기순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HMM IR자료

HMM은 하반기에도 컨테이너 시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주노선의 경우 수요 강세 및 항만 적체 등에 따른 선복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노선은 항만 혼잡 및 스케쥴 지연 등에 따라 해운동맹 별 임시 결항 등을 예상했다.


HMM 측은 “미주노선의 경우 임시선박 투입을 통한 국내 화주 선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럽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의 한시적 기항지 합리화를 통한 정시성 개선 및 임시 결항 최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IR자료를 통해 밝혔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의 폭발적 상승에 따라 팬오션도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팬오션의 상반기 매출은 1조8098억원, 영업이익은 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7%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만 1120억원을 달성하며 1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8~2021년 BDI 추이.ⓒ팬오션 IR자료

BDI 상승에 따른 영업 사선 수익 증대, 컨테이너 부분 영업이익 상승, 운영 선대 확대 전략 등이 팬오션의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1분기 선제적으로 중고선 및 장기 용선대를 확보해 운영 선대를 확대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시황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팬오션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선대를 확보하고 운용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BDI는 2분기 들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초 3100포인트를 돌파한 BDI는 6월 말 3418포인트를 넘으며 11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평균 BDI는 279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율(256%)을 보였다.


팬오션은 하반기 드라이벌크(건화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시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 공급은 신흥국 백신 접종 지연 및 항만검역 강화, 선원 교대 등으로 제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중국 철강 감산 확대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하나, 전세계 항만의 체선 현상이 타이트한 공급으로 이어져 운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3분기 평균 BDI 는 3236 수준을 기록했다”며 “안정적 시황이 유지된다면 3분기 드라이벌크 마진의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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