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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어퍼컷' 무리뉴 벗어난 손흥민, 양날개 활짝?


입력 2021.08.16 16:31 수정 2021.08.16 16: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원톱' 손흥민, EPL 홈 개막전서 맨시티 상대 결승골

누누 감독, 손흥민 수비 가담 최대한 막고 치명적 역습 구사

손흥민 ⓒ AP = 뉴시스

‘원톱’ 손흥민(29·토트넘)이 터뜨린 개막전 결승골에 신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너 홋스퍼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결에서 후반 10분 터진 손흥민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적설에 휩싸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빠진 가운데 개막을 맞이한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예상 밖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부담스러운 맨시티를 상대로 토트넘 감독 데뷔전을 치른 누누 감독을 흥분시킨 것은 손흥민이었다.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7번째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천적'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압도적인 득표로 손흥민은 토트넘-맨시티전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 AP = 뉴시스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누누 감독의 전략은 주효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나단 아케를 제친 뒤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을 뚫었다. 슈팅 각이 좁았지만 골대 끝을 보며 특유의 왼발 감아 차기로 골을 만들었다. 경기장을 꽉 채운 홈 팬들은 손흥민 골에 환호했고, 벤치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누누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토트넘은 전반 6개 슈팅이 있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이 흐름을 깬 것이 손흥민이다.


누누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원톱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최대한 막았다. 치명적 역습을 위해 손흥민의 수비가담을 줄이고 공격에 집중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손흥민은 베르바인-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역습을 몇 차례 선보였다. 후반에도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은 손흥민은 찾아온 찬스에서 완벽한 감아 차기로 최정상급 공격수다운 골을 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수비 부담을 떠안았다. 포지션이 윙포워드지만 활동반경 그래프 등을 살펴보면 윙백처럼 자기 진영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체력적 부담으로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커리어하이(70경기 29골 25도움)를 썼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득점력이 더 살아났던 게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누누 감독 지지 속에 케인이 이적하는 환경에서 뛴다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상위권 선수 가운데 슈팅이 가장 적었던 손흥민이다. 맨시티라는 대어를 낚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양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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