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 양돈농장서 추가 발생
중수본 “야생멧돼지 양성, 작년 비해 72% 급증”
수요증가·추석특수·수입난 등으로 가격↑ 우려도
정부의 방역강화 지침에도 또다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은 16일 강원 인제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지난 7일 강원 고성군 발생농장의 역학농장에 대한 2차 정밀검사 결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발생농장은 약 1736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인근 3km 내에는 돼지농장 없고 10km 내에 1농가(약 5.7km)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멧돼지 ASF 양성 검출지점과는 약 800m 거리다.
인제에서는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사례는 있지만,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ASF 발생농장의 사육돼지 살처분, 농장 출입통제, 집중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멧돼지 발생 주변 양돈농장 180여 농가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실시 중이다.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된 날로부터 1개월간 어미돼지(모돈) 입식금지, 돼지 출하 전 어미돼지(모돈) 전수검사 등도 진행된다.
또한 전파를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축산농가에서 돼지에서 의심 증상이 없는지 면밀히 관찰하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가축방역기관 등에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 발생사례도 출하 등 이동제한이 제한된 상태에서 어미돼지에서 발견됐고, 최근 야생멧돼지 양성검출도 늘고 있어 정부의 방역조치에 대한 점검과 오염원 역학조사 등 전반적인 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수본도 이와 관련해 “최근 야생멧돼지 양성 검출이 지난해에 비해 72% 증가하는 등 급증하고 있어, 경기와 강원 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ASF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오른 돼지고기 가격도 더 요동칠 전망이다. 추가 발생과 다가오는 추석 명절 특수, 수입고기 수급난 등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의 인상 요인이 커짐에 따른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올해 돼지고기 공급은 작년과 함께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준이나, 코로나19 이후 가정수요 지속으로 가격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우리나라 돼지 사육마릿수가 1115만마리로 전년 보다 증가해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며. 이번 인제군 발생농장은 월평균 173두를 출하하고 있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돼지고기 가격은 현재도 평년 보다 11.2% 오른 상태다. 여기에 ASF 추가발생 상황에 따라 늘어난 수요와 명절 특수를 감안하면 가격안정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값은 1년 전에 비해 9.9% 상승한 상황이다.
사육마릿수 또한 통계청의 6월 기준에 따르면 전년보다는 0.6% 늘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0.4% 줄어든 상황이어서 당분간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