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래에셋·NH투자증권, 1천조 OCIO 시장 ‘쟁탈전’


입력 2021.08.19 05:00 수정 2021.08.18 11:3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000조 시장 잡자” 사업부 신설

운용보수 낮지만 시장확대 베팅

기금형 퇴직연금,성장 물꼬 기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외부위탁운용관리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각 사

증권사들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관 자금을 전문가가 위탁 받아 운용하는 OCIO 사업은 장기적으로 10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기 시장 공략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진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OCIO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했다. 또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이 신설한 기금운용팀은 공적 기금을 유치한 후 전담운용사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할 계획이다. OCIO컨설팅팀은 기금 유치 후 자문과 기획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멀티솔루션본부로 배치한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기 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직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속적인 인력 충원과 함께 OCIO 추가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NH투자증권도 기관자금 운용 자문과 지원 기능을 담당할 OCIO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OCIO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 조직들을 산하로 편제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OCIO 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사업을 직접 챙긴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업계 처음으로 OCIO 스쿨을 신설한 증권사다. 역시 내부인력 양성 등에 집중하는 등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


OCIO는 기관투자가가 효율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자산 일부를 외부에 일임해 전략적 자산 배분, 목표 수익률 설정, 자금 집행, 위험관리까지 위탁 운용하는 제도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은 물론 대학, 민간기업까지 OCIO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OCIO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자산운용사가 약 70%, 나머지 30%의 비중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OCIO 시장에 자리를 잡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시장은 기존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대형 운용사들에게 유리했다. OCIO 시장에선 과거 운용자산 규모와 성과가 위탁사 선정을 좌우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증권사들이 자산운용사들을 추격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이유는 사업 성장 기대감에 있다.


업계는 현재 운용보수는 낮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져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 4월에 시행 예정인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가 시장 확대의 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OCIO 시장을 다수의 중소형 자산보유자로 확대해 시장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중소 규모의 자산이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시장이 두터워지고 건전해진다”면서 “이들의 효율적인 시장 참여를 위해서는 인력과 시스템 모두에서 전담체계에 대한 요구는 최소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