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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 류현진도 감독도 인정한 명품 체인지업


입력 2021.08.22 07:51 수정 2021.08.22 07:5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 디트로이트전 7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12승'

속 썩였던 주무기 체인지업, 완전히 돌아온 것으로 평가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 ⓒ AP =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찰리 몬토요 감독도 한 목소리로 인정한 것이 체인지업의 위력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105)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7이닝 2실점)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크리스 배싯(오클랜드)과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한 시즌 최다승은 LA다저스 시절이던 14승(2013·2014). 토론토 경기일정상 5~6경기 등판은 더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개인 최다승 기록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54(종전 3.72)로 끌어내리고 부문 7위에 랭크됐다.


2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3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이 단 1개에 그칠 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평균 스피드는 146km대를 기록했지만, 포심 패스트볼(40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체인지업(29개)은 10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위력이 셌다.


류현진 ⓒ AP = 뉴시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이 괜찮았는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고,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 호투의 원동력은 체인지업이었다”고 인정했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핵심 무기다. 지난 9일 보스턴전에서 시즌 최악의 피칭(3.2이닝 7실점)을 했던 것도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을 애타게 했던 명품 체인지업이 이제는 완전히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던 류현진은 팔 각도를 수정했다. 이후 체인지업 위력이 점차 살아났고, 광복절 시애틀전 호투의 발판이 됐다.


디트로이트전에서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빛났다. 2개에 불과한 뜬공에 비해 11개의 땅볼을 이끌어낸 배경이다.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총 22번의 스윙을 이끌어냈는데 이 가운데 10번이 헛스윙이다.


체인지업이 살아나니 다른 구종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하이 패스트볼은 20km 내외의 구속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대응하지 못한 디트로이트 우타자들은 체인지업과 하이 패스트볼에 5개의 삼진을 당했다.


MLB 정상급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속이 떨어지는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은 커터만큼 소중한 무기다. 그것이 위력을 되찾으면서 다시 날아오를 환경이 조성됐다. 올 시즌 최다승을 향한 류현진의 향후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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