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원, 도의회도 모르게 정관 바꿔
前경찰간부 연봉 1억2천 이사 선임
수뢰 전력에도 이재명, 직접 임명장
安 "목불인견의 내 사람 챙기기"
'이재명표 1호 공공기관'에 급조된 상임이사 자리에 수뢰 전력의 전직 경찰간부가 임용된 사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출신인 국민의힘 대권주자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목불인견의 내 사람 챙기기"라며,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지사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안상수 전 시장은 24일 "이재명 지사가 4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산 전직 경찰간부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 상임이사로 채용했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사퇴한 황교익 씨를 필두로 밝혀지기 시작한 이 지사의 '내 사람 챙기기'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이재명표 1호 공공기관'인 경상원이 정관을 바꿔 상임이사직을 만든 뒤, 그 자리에 뇌물 비리로 실형을 산 전력이 있는 경찰간부 출신을 앉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인사에게 직접 상임이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경상원은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전통시장·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9년 9월 출범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300억여 원에 이어 올해도 261억여 원을 이 기관에 출자했다.
그런데 경상원은 지난해 8월 경기도의회도 모르게 정관을 바꿔 상임이사를 신설한 뒤, 11월에 경무관 출신 A씨를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A씨는 경무관이던 2012년 4월 기업인으로부터 현금과 향응 등 41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이듬해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상원은 연봉 1억2000만 원인 상임이사직에 A씨를 선임했고, A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이재명 지사로부터 직접 상임이사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상수 전 시장은 "이재명 지사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청년들은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더욱 비좁아진 일자리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국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멋대로 사적으로 이용해 사욕을 채우고 있는 이 지사에게는 청년들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나아가 "조국 사태 등으로 불거진 문재인정권 아래에서의 '공정'이 이재명 지사에 이르러 내로남불의 극치를 이뤘다"며 "작금의 사태를 미뤄 짐작컨데 이 지사는 하루빨리 지사직은 물론 대권 후보직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 지사가 살 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