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순환로 경유지역, 수도권 중심도시 성장
차기 사업 수혜지역 주택시장 관심↑
화도~양평, 내년 개통예정 구간 신규분양 잇따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경유지역들이 수도권 중심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들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 개발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인근 성남, 판교, 평촌, 시흥, 김포, 일산, 구리, 하남 등 수도권 주요지역들을 원모양으로 잇는 형태다.
현재 이들 경유도시 대부분은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신도시개발 등 호재를 누리고 있다. 실제 평촌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B㎡는 2019년 11울 7억5000만원에서 올 7월 13억3700만원으로 6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2기 김포한강 신도시가 조성되는 김포시는 2015년 인구 35만명에서 2020년 47만7000명으로 5년 새 10만명 넘게 증가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시는 최근 사전청약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들 지역이 수도권 중심도시로 성장한 데는 제1순환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지역들을 연결한 가교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경유지역들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제 제2순환로에서 사업이 추진 중인 구간은 ▲김포~파주 ▲파주~양주 ▲포천~화도 ▲화도~양평 ▲양평~이천 ▲이천~오산 ▲안산~인천 ▲시화MTV 구간 등이다. 화도~양평, 이천~오산, 시화MTV 구간은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이다.
제2순환로는 기존 1순환로 대비 지름이 훨씬 더 큰 원 모양으로 수도권 일대 지역을 연결한다. 인천, 시화, 김포, 파주, 포천, 화도, 양평, 이천, 오산 등을 경유한다.
최근 '탈서울족'이 증가하고 경기도 유입 인구가 급증(5년간 약 90만명)하는 가운데 제2순환로 사업이 추진될 수록 경유지역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일대 부동산시장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
양평군 '양평현대성우1단지' 아파트 전용 84B㎡ 실거래가는 2014년 9월 2억4500만원을 지난해 상반기까지 2억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3억48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올 상반기 공급된 인접 단지 '양평 더샵 리버포레'는 양평균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천시 '포천상운' 아파트 전용 59㎡ 실거래가는 2018년 10월 최고 9450만원에서 올해 8월 1억3500만원으로 뛰었다. 시화MTV구간 인근 시흥시 정왕동의 '대림2단지' 전용 59㎡ 실거래가는 2019년 8월 1억5500만원에서 지난달 최고 3억2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제2순환로가 지나는 수혜 예상지역들에서 잇달아 신규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기 포천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소흘읍 송우리 225-1외 16필지 일대에 태봉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 견본주택을 이달 오픈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 84~109㎡ 총 623가구 규모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인 포천시 내 처음으로 들어서는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다. 거주의무기간이 미적용되며 중도금 대출과 준공전 전매가 가능한 만큼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이천시에서는 GS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산 13-1 일원에 '이천자이 더 파크'를 9월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비규제지역인 이천시에 선보이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전용 59~107㎡ 총 706가구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영동고속도로 이천IC 등을 통해 서울 및 인근 도시로 진입이 가능하고, 단지 주변으로 경충대로, 이섭대천로, 성남이천로 등이 조성돼 있어 판교 및 서울 강남 접근성도 좋다.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24-1 일원에는 SM우방산업이 '양평 우방 아이유쉘 에코리버'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3개동, 전용 77~108㎡ 총 219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는 남양평IC가 있어 중부내륙선에 정체 없에 오를 수 있으며, 현재 제2순환로 화도~양평과 양평~이천 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개통되면 서울까지 20분대 이동이 예상돼 차량 이용 서울 출·퇴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1순환로 경유지들이 핫플레이스가 되며 제2순환로 경유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급상승 중"이라며 "특히 화도~양평, 이천~오산, 시화MTV 등 오는 2022년 개통이 예정된 구간의 경유 지역들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지는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