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르노삼성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車 5사 교섭 피날레 눈앞


입력 2021.08.31 22:23 수정 2021.08.31 22:3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존 사측 제시안 일시금 800만원에 포인트 30만원 추가

노사화합수당, 라인수당 감안하면 월 7만원 인상 효과

3일 노조 찬반투표…가결시 '링크앤코' 물량 확보 가능성 높아져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20년과 2021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고비인 노동조합원 찬반투표만 통과하면 완성차 5사 교섭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르노삼성은 31일 오후 2시 부산 본사에서 속개된 임단협 13차 본교섭에서 교섭대표 노동조합인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7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0년 임단협에 대한 6차례의 실무교섭과 13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한 끝에 1년 하고도 두 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다만 올해 임혐까지 묶어 2년치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으로써 늦어진 일정을 만회했다.


13차 교섭은 25일 정회 이후 이날 속개해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미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갈등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타협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그 동안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며 극적인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2020‧2021년 기본급 동결 ▲동결 보상금 200만원을 포함해 일시 보상금 총 830만원(현금 800만원 및 비즈포인트 30만원) 지급 ▲2022년 연말까지 매분기 15만원씩 한시적 노사화합수당 지급 ▲TCF(Trim/Chassis/Final) 수당 신설 ▲라인 수당 인상 및 등급 재조정 등이다.


특히 노사 양측은 협력적 노사 관계를 위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조립공장 근로자에 대한 TCF 수당을 신설하는 한편, 내년 연말까지 노사화합수당을 분기 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월 5만원꼴인 노사화합수당과 조립 주요 라인의 라인수당 2만원 신설 등을 감안하면 월 7만원정도 고정급 인상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노사는 미래 발전 전망과 관련된 합의도 이뤘다. 부산공장의 경우 현재 생산 모델의 2024년 이후까지 생산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최적의 투자가 조기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2025년 신규 모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영업‧서비스 직군의 경우 직영사업소가 손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


노조는 오는 3일 예정된 사원총회에서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원들이 이번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 완성차 5사는 올해 임단협을 모두 추석 전 조기 타결하게 된다. 지난달 27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이달 24일 한국GM, 27일 기아 노사가 차례로 교섭을 타결했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지난 6월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함으로써 교섭을 갈음했다.


르노삼성 사측과 노조 집행부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대승적 합의를 한 만큼 조합원들도 찬반투표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으로부터 계속해서 안정적인 XM3 수출물량을 배정받는 한편, ‘링크앤코’ 친환경차 위탁생산물량을 확보하려면 임단협 타결을 통해 안정적 노사관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링크앤코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가 합작해 설립한 고급차 브랜드로, 최근 르노그룹과 친환경차 공동개발‧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까지 논의 중인 바로는 링크앤코 브랜드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 혹은 전기차)를 르노삼성에서 공동 개발하고 위탁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공급과 경쟁력 있는 생산비용이 전제돼야 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 확정시 XM3 수출물량 외에 3~4년 뒤에는 링크앤코의 친환경차까지 추가돼 안정적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서 “조속한 교섭 타결로 르노그룹과 지리차 쪽에 르노삼성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