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확진자 다시 확산세
위드 코로나 발표 앞두고 ‘긴장’
추석 방역, 하반기 매출 회복 최대 변수
추석을 앞두고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추석 이후 감염자 추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어서다.
유행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지난 여름 휴가철처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다시 감염병이 재확산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4차 대유행으로 두 달 넘게 네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433명으로, 누적 27만441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전날 1755명보다 줄었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확신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대로 가다간 일상회복 목표가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예방접종률이 아무리 높아도 방역상황이 안정되지 못하면 방역 규제 완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단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 제고뿐만 아니라 확진자 억제도 중요해 이번 추석 기간이 위드 코로나 시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년 반이 넘도록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데다 매월 임대료, 공과금 등 고정비 부담이 더해지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 대책을 바라보는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영업시간을 제한해도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차라리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는 행동에 나섰다. 자영업자들은 지난달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자영업자 한마음 한걸음 걷기’, ‘자영업자 1인 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국 단위 대규모 심야 차량 시위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급기야 최근에는 생활고를 이기다 못 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50대 자영업자의 안타까운 소식도 알려졌다.
자영업자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은 누구보다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40대)씨는 “소식을 접하고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지금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연이은 코로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식업 종사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현재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업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을 하나로 모으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자영업자 관련 단체는 소상공인연합회, 대한숙박업중앙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22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각 단체가 모여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형성했지만 임시 조직에 불과하다.
다만 이마저 점차 와해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때 20여개 업계가 뭉쳤던 코로나19 비대위의 경우 최다 업종을 보유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탈퇴 이후 PC방, 공간대여업계, 호프 업계 등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거리두기 완화로 인원 제한이 크게 풀리면서 이전과 비교해 부담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젊은층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아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절 대이동 이후 상황이 하반기 장사에 관건이 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