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갑…이혜훈·조은희 출마 거론
청주상당…정우택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 도지사 선회시 다양한 가능성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와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 시세차익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윤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서는 내년 3·9 대선과 동시에 보궐선거가 열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도 회계책임자의 회계부정 혐의로 당선무효가 됐다. 이에 따라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상당에서도 재선거가 확정된 상황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서초갑과 충북 청주상당에서 내년 3·9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됐다. 추가적으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서울 종로와 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기 안성에서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국면이다.
서울 서초갑은 보수정당 절대우세 지역구다. 1996년 15대 총선 이래로 보수정당 공천 후보가 계속해서 당선됐으며 득표율도 상당히 높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했으며 최근 윤석열 캠프에 국가미래전략특위위원장으로 합류한 이혜훈 전 의원과 재선 기초단체장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조 구청장은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3선에 도전하는 대신 원내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다만 동시에 치러지는 대선에서의 '줄투표'를 고려하면, 강남3구에서의 지지세를 조금이라도 확산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충북 청주상당은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구천서 전 의원, 16~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당선되는 등 '스윙스테이트'였으나, 19~20대 총선에서는 충북이 낳은 '큰 인물'인 정우택 전 의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보수정당이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김형오 공관위'가 정 전 의원을 이웃 지역구인 청주흥덕으로 옮기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청주 4구 전부를 민주당에 헌납한 바 있다.
이 지역구는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전 의원이 직접 출마하는 게 필승 카드로 여겨지지만, 정 전 의원이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출마해 친문(친문재인)의 상징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다.
정우택 전 의원이 도지사로 선회하는 경우에는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나 박한석 전 충북도당 수석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며, 이웃 지역구인 청주청원의 김수민 전 의원이나 청주서원의 오제세 전 의원의 전략적 차출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에서도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출마설과 함께 다양한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직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사의를 굽히지 않아 끝내 본회의에서 처리가 이뤄질 경우, '정치 1번지'라는 특성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대권주자급 인물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