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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교육 현장서 시작한 이재용, 주목되는 다음 행보


입력 2021.09.15 06:00 수정 2021.09.14 22:1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SW아카데미서 김부겸 총리와 만남으로 출소 후 첫 공식 행보

3년간 일자리 3만개 창출로 청년 취업난 해소...정부 고용 정책 부응

취업제한 논란 부담...당분간 국가·사회 기여 활동에 초점 맞춰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삼성멀티캠퍼스 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로 감사인사를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첫 공식 행보로 청년 교육 현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레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업제한 논란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행보도 국가적·사회적 기여와 연관된 활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한 달만에 이뤄진 첫 공개 행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방점이 찍히면서 다음 행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멀티캠퍼스 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총리실에서 주관하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간담회'에 이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을 취지로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 효과 달성을 약속했다.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정부의 고용 정책에 부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이날 만남이 지난달 13일 가석방 출소 한 달 여만에 이뤄진 첫 대외 공식 행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출소 후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 등을 오가며 사업 현안을 점검해 왔지만 취업제한 논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외부 공식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동안 재계에서 예상해 온 반도체와 바이오 등 주력 분야 사업장이 아닌, 청년 교육 현장인 SSAFY가 그의 첫 공개 행선지가 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된 취업 제한 논란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CSR 확대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지난 2018년 12월 시작된 SSAFY는 30세 미만 취업준비생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무료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진행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통해 취업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며 기업의 CSR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8월 20일 광주 사업장 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도 삼성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과 연관돼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이라는 기업 차원의 경영 활동이 아닌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과 관련된 행보에는 취업제한 논란과 관련한 비판이 다소 덜할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전날 오후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회의에 불참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회의 장소가 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로 오전에 김부겸 총리와 만남을 가진 역삼동 인근이었지만 발걸음을 하지 않은 것이다.


준법위가 삼성의 준법 경영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취업제한 논란 부담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국가적·사회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행보를 하면서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앞서 지난달 투자·채용 계획 발표 당시 SSAFY와 함께 확대 계획을 언급했던 스타트업(신생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 'C랩'이나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을 위한 '스마트공장‘ 등과 연관된 활동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가적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한 활동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주요 백신인 화이자(뉴욕)와 모더나(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본사가 모두 미국에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취업제한 위반으로 고발한 만큼 이 부회장으로서도 행보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인이 보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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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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