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자기소개'서 본선 경쟁력 부각
유승민 "정권교체 확실히 해낼 후보"
원희룡 "귤재앙…이재명에 신맛"
최재형 "내가 우산이 되겠다" 자처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한 8명의 대권주자들이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자기 소개' 코너에서 홍준표 전 대표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쳤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 강철', 유승민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후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귤재앙'을 자처했다.
16일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방송토론에서 각 대권주자들은 30초간 '자기 소개' 순서를 가졌다. 8명의 대권주자들은 '나는 ○○○다'의 공란 속에 자신이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넣어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첫 순서로 나선 황교안 전 대표는 "나는 워터젯 파워"를 자임했다. 황 전 대표는 "겉으로는 온유해보이지만 내면은 강인하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잘라내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나는 무야홍이다"고 밝혔다. '무야홍'이란 '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의 약칭이다. 홍 전 대표는 "요즘 MZ세대들이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 당으로 많이 들어왔다"며 "장년세대를 엮어 (대선에서) 압승하고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나는 4강"이라고 외쳤다. 4명으로 압축하는 내달 8일 2차 예비경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하 의원은 "꼭 4강에 올려달라"며 "청년·중도로의 확장을 내가 하겠다"고 자처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나는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유일한 후보"라고 썼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낙연·이재명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유승민"이라고 자신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나는 우산"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한국 정치는 아무도 우산이 안되려고 한다. 내가 우산이 되겠다"며 "나와 함께 마음껏 일해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나는 귤재앙"이라고 했다. '귤재앙'이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해서 민주당의 입장에서 '재앙'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애칭이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과 선거에 5번 싸워 5번 이겨 네티즌이 붙여준 이름"이라며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이겠다"고 부연했다.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나는 마에스트로"라고 했다. 안 전 시장은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 때의 비전발표회 때에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맞춰 지휘봉을 휘두른 바 있다. 그는 "타협과 협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라고 기재했다. 윤 전 총장은 "나는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이라며 "정권은 나 하나만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모든 기관을 동원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