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전자서명 인정 획득
토스는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
"플랫폼 경쟁·상품 판매와 직결"
생활 곳곳에서 비대면·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금융에도 새로운 기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지 못했던 혁신적이고 참신한 서비스를 탑재한 핀테크 기업은 금융 신기술 돌풍을 일으킬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IT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딱 맞고,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핀테크 기업이 어디에서 어떤 서비스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몰고 왔는지 짚어봤다. <편집자주>
핀테크 기업이 금융서비스 활용에 필수조건인 본인확인을 위한 인증서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지닌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전자서명수단 다변화 시장이 열려서다. 인증사업에 안착할 경우 마이데이터와 플랫폼 내 금융상품 판매까지 연결될 수 있는 영역이 넓은 만큼 핀테크 간 점유율 확대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 인증서 발급 기준 이용자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 인증서 사용 횟수는 총 5400만건이다. 카카오 인증서는 ▲국세청 홈택스·위택스 ▲행정안전부 정부 24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보건복지부 복지로 등 공공 사이트의 간편 로그인 서비스에 활용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회원가입 필요 없이 카카오톡 지갑 내 카카오 인증서로 쉽게 공공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당일 예약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도 활용되고 빠르고 쉬운 백신 예약에도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8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NHN페이코는 국내 민간 인증서 사업자 중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획득했다. 이번 인정 획득으로 NHN페이코 인증서는 공신력을 확보하면서 공공·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처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 획득은 마이데이터 시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음해 1월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통합인증 수단에 사설인증인 전자서명인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공동인증서 대신 자사인증서로 본인 확인 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하면 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신규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동통신 3사가 독점하던 본인 확인 시장에 핀테크 기업이 처음으로 발을 들인 것이다. 본인확인기관은 고객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해 대신 본인 확인을 해주고 식별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카드사와 금융결제원 등 19곳이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핀테크가 인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인증이 금융 서비스와 철저히 연계돼 있어서다. 돈이 오가는 금융 거래나 이커머스 이용 시 회원 가입과 비밀번호 변경 등 모든 절차에 본인 확인과 인증 절차가 필수적이다. 이때 다른 기업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서를 선봴 경우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도 충분하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인증서 경쟁은 결국 플랫폼 내 상품 판매량과 연관되는 구석이 있다"며 "다른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이용자를 우선 끌어들여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이모저모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