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시행 1년, 서울 전셋값 급등
“가을 이사철 전세시장, 집값 상승 주요 변수”
추석 연휴 전 거래활동이 뜸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오름폭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전셋값이 집값을 또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2402만원으로 새 임대차법 시행직전인 지난해 7월 4억8874만원에 비해 1억3528만원이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1년 전인 2019년 7월에서 시행 직전인 지난해 7월까지 4092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전세시장에 매물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전세 공급 부족과 신규 계약 시 전세보증금 급등 또는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은 추석 이후 결혼과 이사 시즌을 맞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 전세를 구하는 임차인과 입주 시기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3기신도시 등 사전청약 대기자로 임차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당장의 공급 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
그는 “전세시장 불안은 입주물량 감소와 임대차 2법 시행 등으로 전세 공급이 부족한 것을 주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내년 7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전월세 매물이 시장에 출하될 때 현재 기존 전셋값과 신규 전셋값 사이의 이중가격이 형성돼 있던 것이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급등한 시세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계속 오르는 전셋값이 매매시장을 자극해 집값까지 또다시 들썩이게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심리 강세와 더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커지는 전세시장의 불안이 아파트값 상승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3차 신규공공택지 발표에 이어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됐지만 아파트값 상승세는 여전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피드 공급대책’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도 높은 호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곽지역에 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규제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