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열흘 채우고 부상자 명단서 복귀 예정
와일드카드 경쟁 펼치는 양키스 격파 선봉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돌아온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 명단(IL)에 등재 된 류현진이 열흘을 딱 채우고 돌아온다고 밝혔다.
9월 들어 부진의 늪에 빠진 류현진은 지난 20일 목통증으로 열흘짜리 IL에 올랐다. 등재 날짜는 19일로 하루 소급 적용돼 열흘을 채우고 복귀한다면 오는 29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토론토와 류현진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다. 한 시즌 농사가 해당 경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만 해도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토론토지만 최근 3연패로 주춤하며 2위 양키스와 간격이 2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특히 중부지구 최하위 미네소타에 이틀 연속 뼈아픈 일격을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기회는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어찌됐든 토론토는 양키스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끝까지 순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양키스와 홈 3연전 가운데 1차전을 책임지는 류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토론토도 류현진이 나서는 1차전을 반드시 잡아 기선제압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다행히 열흘 간 푹 쉬면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몬토요 감독도 “느낌이 좋다”며 류현진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류현진에게도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양키스전은 류현진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이 한 경기가 류현진에게는 사실상의 시험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 가운데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다.
내부 경쟁을 뚫고 포스트시즌 무대서 중용 받기 위해서는 큰 경기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부터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치렀고, 팀의 운명이 걸린 큰 경기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상의 포스트시즌과 다름없는 양키스전에서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펼친다면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다. 또 한 번 ‘양키스 킬러’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