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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슈퍼위크'도 이재명 압승에…민주당원 일각 탈당 움직임


입력 2021.10.05 16:06 수정 2021.10.05 16:0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전격 탈당

"대선후보 경선, 도덕성은 고사하고

거짓과 위선 난무…상식 반한 결과

'대장동' 호재라 강변하니 말문 막혀"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우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사진)이 5일 민주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지난 1987년 이래 민주당에 몸담고 사무부총장 등 다양한 당직을 역임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2차 슈퍼위크'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압승으로 끝남에 따라, 일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탈당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우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이 5일 민주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닌, 이름만 민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오늘(5일) 오후 팩스로 탈당계를 송부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부위원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창당할 때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34년간 민주당 당료로서 중앙당 사무처 국장과 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잘 알려진 민주당 당료 출신 인사다.


탈당과 관련해 정 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 평민당의 창당발기인으로 정당정치를 시작해 수많은 역사의 순간을 민주당과 함께 해왔다"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은 지워지고 당을 지키고 키워온 합리적인 애당동지들은 당에서 멀어지고 극성당원들의 소리만 들리는 근본없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특히 지난 주말의 '2차 슈퍼위크'와 관련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관련자가 구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경선을 강행하면서 대선후보를 사실상 결정해가는 것은 민주당 정신에 비춰볼 때 떳떳하지 못하고, 당원으로서도 인정할 수 없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진우 부위원장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선후보 경선도 지도자의 첫째 덕목인 도덕성은 고사하고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고 국민정서와 상식에 반하는 결과로 가고 있다"며 "공정과 정의가 충격적으로 무너져내리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이를 호재라고 강변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를 보며, 이게 그동안 우리가 지켜온 민주당인가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통화에서 정 부위원장은 탈당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주변의 많은 인사들과 논의하고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을 시사해, 향후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이 민주당에서 후속 탈당해 대선 국면에서 변수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정진우 부위원장은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당원들이 혼란을 느끼는 가운데 근심과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많은 당원들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심경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은 쓰리지만 앞으로 뜻있는 동지들과 함께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준비하고 있는 게 있으며, 큰 흐름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시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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