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동생, 케이큐브홀딩스 퇴직금 14억원 수령
적자 불구 거액 퇴직금 지급에 탈세·증여세 납부 등 의혹
김 의장 "적자났지만 많게는 수백억원 수익 내고 있어…제가 생각해도 많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동생 김화영씨가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직에서 퇴사하며 지급 받은 퇴직금 약 14억원 관련해 주식 증여세 납부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5일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관석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케이큐브홀딩스가 매출은 매년 늘어나는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라며"일부러 결손기업 상태 만들어 우회적 탈세 의혹이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범수 의장은 “주식담보대출이 있어 (이자 지급 때문에) 손실나고 있지만 탈세 목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작년 케이큐브홀딩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동생 김화영씨에게 퇴직급여 약 13억원을 지급하고, 티포인베스트를 흡수합병 공시했는데 이 곳의 대표 역시 동생"이라며 "퇴직금을 받고 다시 같은 회사 소속이 된 것은 형식상 위장 퇴직이 아니었냐 의구심 제기된다"고 질의했다.
김 의장은 "퇴직 절차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했다"며 "이자지급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지만 몇십억 내지 몇백억 이익 낸걸로 알고 있어 이에 걸맞는 성과급이라 생각한다. 다만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도 윤 의원은 "(김 의장은) 주식 3만주 친인척에 증여는데 동생 김화영씨에게 1만5000주를 증여했다"며 "이에 지급한 퇴직금 14억원의 용도가 주식 증여세 납부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의장은 "주식 증여는 저하고 관계있는 모든 가족들에게 증여했고, 동생 김화영 대표는 주식 증여세를 주식 일부 처분해 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오기형 의원은 "카카오는 2019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됐고, 공시 의무가 있다"며 "이에 불구하고 케이큐브홀딩스는 금융·보험사 의결권 행사 현황 위반으로 공정위 조사 진행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공정위 조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현재 '금융투자업'으로 분류된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인 카카오를 지배하고 있는 데 대해 금산분리 규정 위반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지분을 보유한 비금융·보험사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