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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이폰13 출시 첫날, 긴 대기줄 사라졌지만…인기 여전


입력 2021.10.08 11:32 수정 2021.10.08 11:4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예약제 실행

개장 앞두고 대기줄 '한산'…직접 경험하는 재미에 매장 방문

카메라·주사율 성능 개선된 '아이폰13 프로' 인기

애플 아이폰13이 출시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애플 가로수길 매장 개장에 앞서 방문 수령을 예약한 대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예전 같으면 저 앞에까지 쭉 서있고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3 출시 첫 날인 8일 오전 7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 옆은 한산했다. 오전 7시30분이 돼서야 대기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매년 아이폰 신제품 출시일에 애플 가로수길 매장은 제품을 빨리 받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긴 줄이 형성되곤 했다. 반면 지난해부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예약제로 진행하면서 이런 진풍경이 사라졌다.


아이폰13 사전 예약 기간에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고객들은 출시일에 맞춰 원하는 시간을 지정해 방문 수령하거나 배송을 통해 제품을 받아 보면 되기 때문이다. 따로 예약 없이 매장에 방문해 구매하려면 현장에 노 쇼 고객이 발생하거나 매장 내 가용 인원이 허락돼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예약제가 첫 실행된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때는 개장 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는 약 10명 정도의 대기자들이 줄을 섰지만 올해에는 예약제가 정착되면서 대기줄이 더 줄었다. 실제로 오전 7시40분까지 미리 줄을 선 고객들은 5명 남짓에 불과했다.

 예약제로 긴 대기줄 설 필요 없어져…픽업시간 맞춰 방문 수령하거나 배송


애플 아이폰13이 출시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 개장에 앞서 방문 수령을 예약한 대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예약제에도 불구하고 예년처럼 긴 대기줄을 설 수도 있다는 노파심과 제품을 빨리 받아 보고 싶은 기대감에 개장 전 일찌감치 줄을 선 고객들도 있었다. 예전과 달리 길게 늘어진 대기줄 속에서 설렘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는 고객들도 있었다.


이날 가장 먼저 대기줄에 선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남성 A씨는 오전 8시에 방문 수령을 예약했지만 오전 6시50분 가장 먼저 매장을 찾았다. A씨가 구매한 모델은 아이폰13 프로 시에라블루 색상이었다. 그는 현재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이용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성능을 경험하고 싶어 교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문화 같아서 줄을 서보고 싶었다”며 “예전 같으면 저 앞에까지 쭉 서있고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또 쿠팡 등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두 번째로 줄을 선 고객은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 20대 남성 B씨로 오전 7시 매장에 도착했다. B씨는 아이폰13 프로맥스 그래파이트 색상을 선택했다.


B씨는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120헤르츠 주사율과 새로운 카메라 기능 등 때문에 아이폰13 프로맥스를 선택했다”며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싶어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대기자였던 C씨는 의료업에 종사하는 50대 남성으로 아이폰13 미니 블루 컬러 선택했다. C씨는 “아이폰7 모델을 쓰고 있는데 고장이 나서 바꾸게 됐다”며 “긴장하고 왔는데 줄이 없었다. 복잡한 게 싫고 사진도 많이 안 찍어 일상생활 용도라 미니 모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질서정연…'아이폰13 프로' 라인 인기
애플 아이폰13 출시일인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 개장에 맞춰 고객들이 입장하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개장 시간이 다가오자 매장 안팎의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오전 8시 정각이 되자 애플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기 고객 13명을 우선 차례로 입장시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입장 전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매장 내 인원 제한을 두며 질서정연하게 방문이 이뤄졌다.


애플 가로수길 매장 직원 수십명은 매장 입구와 내부에서부터 방문 고객들을 환호성과 박수로 반기며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외쳤다.


오전 8시가 넘어가자 점차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매장 안과 앞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날 방문한 고객들은 대부분 20대에서 40대 사이에 젊은 고객이었다.


애플이 이날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아이폰13 미니 등 총 4종이다. 아이폰13 디자인은 전작인 아이폰12와 비교해 '노치'(스마트폰 화면 위쪽 움푹 파인 부분) 사이즈가 전작보다 20% 작아지고 카메라 배치가 조금 달라져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성능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애플의 자체 칩셋인 'A15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저장 용량도 높아졌으며 120헤르츠(Hz) 주사율과 '시네마틱 모드'를 도입해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다.


이동통신3사는 이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고 개통을 시작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이폰13 사전예약 결과, 아이폰13 프로·아이폰13 프로맥스는 신규 출시된 시에라블루 색상이, 아이폰13·아이폰13 미니는 핑크와 스타라이트 색상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애플이 꼽은 아이폰13 시리즈 히어로 컬러 모델. 왼쪽부터 아이폰12 미니 블루, 아이폰13 핑크, 아이폰13프로 골드, 아이폰13 프로맥스 시에라블루 컬러.ⓒ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왼쪽부터) 애플 아이폰13 미니 핑크, 스타라이트, 블루 색상.ⓒ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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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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