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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선출②] 사사오입 논란…이낙연 경선 불복


입력 2021.10.11 00:20 수정 2021.10.11 00:1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무효표 처리' 없으면 결선투표 가능

지지자들 "사사오입 철회하라" 반발 커진다

與 경선 후 컨벤션효과는커녕…내홍 불가피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부로 선출이 확정되자 이낙연 대선 예비 후보가 축하를 건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줄곧 압도적 과반을 해오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 50.29%로 최종 선출되면서 내홍이 불가피해졌다.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사사오입 논란이 불거진 '무효표 처리' 문제와 관련해 공식 이의제기를 하는 등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과 제3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겨 2위 이낙연 전 대표와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1위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 간의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與 경선 희비 가른 '무효표 처리'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경선 중도 포기자의 표를 '무효표' 처리한 것이 이재명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반발했다. 만약 중도 포기자의 표를 '유효표' 처리했다면 이재명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49.3%까지 떨어져 결선투표가 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낙연 캠프는 이날 밤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 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경선을 생중계한 유튜브 '델리민주'에서는 '사사오입 철회하라' '사사오입 무효' '서울경선 조사하자' 등의 실시간 댓글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기간 내내 무효표 처리에 항의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3차 슈퍼위크에서 62.37%를 득표해 뒷심을 발휘했음에도 결국 이것이 후보들의 희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대장동 의혹' 이재명 휘청…이낙연 뒷심


과반 연승 행진을 보여왔던 이재명 지사는 3차 슈퍼위크에서 28.30%로 휘청였는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장동 의혹'으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경선 막판 민심의 향배가 급선회한 것이라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계 핵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담하다. 국민들은 이렇게 현명한데 지도부가 과연 민심을 잘 따르고 있는지"라며 "향후 본선에 대한 걱정도 많이 든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또다른 의원은 "캠프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해왔는데 그 문제가 딱 걸려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마음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떠났다. 이재명 지사를 향한 축하 메시지 역시 없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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