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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충당금 부담 vs 불확실성 해소...전문가 “관건은 전장사업”


입력 2021.10.13 11:20 수정 2021.10.13 11: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역대 급 매출·리콜 합의에도 주가↓

“추가적 충당금 설정 가능성 제한적”

전장사업 4분기 흑자전환 여부 주목

LG전자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가 제너럴모터스(GM)과의 리콜 비용 합의도 마무리 지으면서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리콜 충당금 관련 부담과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감이 맞서는 가운데 자동차부품(전장·VS) 사업의 성장성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오전 1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2%(3000원) 내린 1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33% 상승하며 마감한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개월 만에 11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다시 12만원선을 회복했다.


전날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7845억원을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15조3986억원) 대비 22% 늘었다. 기존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올해 1분기(17조8124억원)를 넘어서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9.6% 줄어든 5407억원에 그쳤다. GM 전기차 ‘볼트EV’ 리콜 관련 충당금을 4800억원 추가 반영한 영향이다.


GM과의 리콜 비용 합의도 종결됐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약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의 리콜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리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보류됐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개한다. 시장에선 LG와 GM이 리콜 관련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날 GM은 LG전자로부터 리콜 비용 중 최대 19억 달러(약 2조2734억원)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G가 공개한 액수와 8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LG는 회사별로 설정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한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당금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또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앞서 LG전자는 충당금 설정 불확실성과 VS 본부 실적, TV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침체를 겪었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절반씩 설정한 충당금 약 1조400억원에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주가가 내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한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회성 비용이라고는 하나 자동차부품 사업의 턴어라운드와 밸류에이션 상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며 “다만 주가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추가 하락을 우려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가진 성장 잠재력으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사업의 선전과 달리 전장 사업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의 수주가 확대되고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 손익분기점을 찍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VS 사업부는 여전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4분기 턴어라운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시간상의 문제일 뿐 구조적 체질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며 “ 61조원의 탄탄한 수주 잔고, 고수익 제품의 기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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