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모두 지스타 2021 불참 선언…"신작 개발에 집중"
카카오게임즈 메인스폰서, 크래프톤·그라비티 등이 빈자리 메워
주요 게임사 불참·코로나19 상황 속 관객 모집 관건
내달 17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1'에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올해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 대비 참석 기업 수가 대폭 줄면서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달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1’ BTC관에는 메인스폰서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 크래프톤, 그라비티, 시프트업, 엔젤게임즈, 인벤, 프록시마 베타가 대형 부스로 참가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됐던 지난해 지스타와 비교하면부스 및 참가사의 수가 50%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참가신청 기간에 재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이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당초 예년 대비 최대 60% 수준까지만 접수 받은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이 BTC, BTB 전시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3N이 지스타에 전부 불참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그라비티 등이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지만, 국내외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불참하며 참석이 부진한 모습이다.
3N 모두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신작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설명했다.특히 거의 매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로 지스타에 참석했던 넥슨도 불참을 결정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8월 신작발표회를 통해 소개했듯이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많은 신작을 준비중"이라며 "지스타를 불참하게 돼 아쉽지만, 신작준비에 매진하여 빠르게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하고, BTC관에 대형 부스 100개를 마련하는 등 결단을 내렸다. E3, 도쿄게임쇼 등 주요 게임쇼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반면 주요 게임사들의 참가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게임 신작을 비롯해 즐길만한 콘텐츠들 제공이 줄어들은 데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오프라인 관객 모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로 신작 개발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스타 전시를 위해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게 부담이 된다"며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했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홍보 효과가 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게이머들의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 게임사들 입장에서 국내 홍보에만 국한된다는 점도 영향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11월 위드 코로나 전환을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참가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지스타는 컨퍼런스를 총 3개의 트랙으로 준비하고,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부대 행사를 개최하며 빈자리 메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지스타가 새로운 게임업계 환경과 기술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나 새로운 포맷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고 제언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지스타는 10년이 지나도록 포맷이 바뀌지 않고 전시 부스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며 상업적으로 치우치는 모습"이라며 "게임 개발자들과 연구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거나, 게임 신기술, 실험적인 게임 포맷을 소개하는 행사 등을 마련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 외에 성남 등 다른 개최 지역을 고려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