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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승복'으로 與 경선 내홍 봉합…'원팀 선대위' 구성 탄력 받나


입력 2021.10.14 03:40 수정 2021.10.13 22:5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당무위, 이낙연 측 '무효표 처리' 이의 제기 기각

이낙연, 경선 종료 사흘 만에 승복…"힘 보탤 것"

이재명 "잡아주신 손 꼭 잡고 함께 가겠다" 화답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 붙을 것으로 보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 이낙연 전 대표가 축하를 건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선 경선 결과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13일 일단락됐다.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사흘 만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다만 양측이 경선 과정에서 상할 대로 상한 감정을 추스르고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무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무효표 관련 내용이 담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 59조1항(후보자 사퇴 시 무효표 처리)과 60조1항(공개된 개표 결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 당선인 결정)을 놓고 해석의 여지가 있는지를 논의한 결과,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무위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한다"며 "다만 해당 당규에 대한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규정한다는 주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무위는 최고 의결기구로 최고위원,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위원장 등이 소속돼 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1일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중도 사퇴한 후보(김두관 의원·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의 결정은 잘못됐고 결선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이의를 공식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의 주장대로 경선 중도 사퇴 후보들의 득표를 유효표로 처리하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과반 미달(49.32%)이 돼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이 나온 뒤 약 2시간여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며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준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루자. 기필코 대선에서 이기자"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도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고맙습니다. 잡아주신 손 꼭 잡고 함께 가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를 '우리 당의 자랑', '가슴 두근거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라고 치켜세우며 "조금 떨어져 서로 경쟁하던 관계에서 이제 손을 꽉 맞잡고 함께 산에 오르는 동지가 됐다. 이 전 대표와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라며 "경선을 치르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들은 다 털어 버리고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다 같이 주인공이 되어 뛰자"고 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 전 대표는 대승적 결단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저와 민주당은 이 전 대표를 지지하신 분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 변함없는 애당심, 민주정부 4기를 향한 염원을 잘 받들겠다"고 했다.


대선 경선 종료 사흘 만에 내홍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관석 사무총장과 이 후보 측 조정식 의원이 선대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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