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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살아나니 황의조 부진’ 벤투호 엇박자 고민


입력 2021.10.14 08:51 수정 2021.10.14 08: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서 손흥민 연속골 맹활약

‘벤투호 최다 득점자’ 황의조, 4개월 째 득점포 침묵

10월 최종예선 2경기서 모두 득점포 가동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대 고비로 꼽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월 2경기를 1승 1무로 마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벤투호가 유럽파 공격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 홈경기서 2-1 승리, 12일에 펼쳐진 쉽지 않은 이란 원정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4를 얻었다.


최종예선 4경기 무패(2승 2무) 행진을 기록 중인 한국은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순항하고 있다.


10월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데에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시리아와 홈경기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3분 극장골을 터뜨리며 벤투호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해당골은 손흥민이 A매치서 무려 2년 만에 기록한 필드골이었다.


여세를 몰아 손흥민은 이란 원정서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속팀 토트넘서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만 오면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모처럼 이름값을 하며 벤투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대표팀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리아전에서는 득점이 필요하자 손흥민을 골문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으로 올렸고, 이란전에서는 전매특허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움직임으로 스스로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슈팅을 기록하며 부진 탈출에 힘쓰는 모습이었고, 2경기 연속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침묵에 빠져있는 황의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이 살아난 반면 주포 황의조(보르도)의 부진은 우려스럽다.


벤투호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는 그동안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0월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리아와 경기서 전반부터 1대1 기회를 놓치는 등 몸이 무거워 보이더니 결국 68분만 소화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이란 원정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 1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서 헛발질을 하는 등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황의조는 후반 35분 나상호와 교체되면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부진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 6월에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멀티골 이후 4개월 째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확실히 살아났지만 아직 최종예선에서 득점포가 없는 황의조가 빨리 침묵에서 빠져나와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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