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승리 추가하지 못하며 시즌 13승에 머물러
다승 제외한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은 압도적 선두
두산의 괴물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서 6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 타선이 초반 터지지 않는 바람에 아쉽게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미란다는 지난 5월 26일 한화전부터 18경기 연속 QS를 기록, 이 부문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신기록 및 두산 프랜차이즈 새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 종전 최고 기록은 한화에서 뛰었던 서폴드의 17경기.
하지만 미란다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나 승리다. 외국인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를 쥐고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현재 KBO리그 다승왕 경쟁은 키움 요키시와 삼성 뷰캐넌이 나란히 15승 고지에 올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NC 루친스키가 14승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란다는 삼성의 토종 듀오 원태인, 백정현과 함께 13승으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잔여 경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속팀 두산은 지금까지 128경기를 치렀고 16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미란다는 앞으로 최대 3경기를 더 출전할 수 있다. 다승왕에 욕심을 낸다면 최대 3경기 출전이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은 건너 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요키시, 뷰캐넌과 벌어진 2승의 격차는 시즌 막판인 현재 매우 커 보인다. 두 선수 모두 다승왕을 따내기 위해 잔여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의 트리플 크라운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KBO리그에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단 3명뿐이며 지금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그 어떤 특급 외국인 투수도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