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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친환경 타고 식물재배기 시장 커지나


입력 2021.10.14 14:18 수정 2021.10.14 14:1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LG전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출시...제품 공개 1년 9개월만

교원 '웰스팜' 출시 후 판매량 4만대 돌파...SK매직·삼성도 관심

코로나19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홈 가드닝 확산...잠재력 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라츠’ 내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LG tiiun)’ 팝업스토어 ‘틔운 하우스(tiiun haus: life with green)’에서 LG 틔운과 LG 틔운 미니를 선보이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식물재배기 가전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난데다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확산으로 식물 재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원 웰스에 이어 LG전자가 신개념 생활가전인 식물재배기 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날 꽃·채소·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누구나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LG tiiun)’을 출시했다. 회사는 식물재배기를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선보인바 있는데 1년 9개월만에 제품화해서 내놓은 것이다.


회사는 앞선 가전 기술을 적용,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 재배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해소하고 실제 수요로 창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LG전자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향후 식물재배기 시장 성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식물재배기는 교원 웰스가 판매하고 있다. 교원은 지난 2017년 8월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했다.


웰스팜은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 해 12월 부품 결함 이슈가 불거지면서 전량 리콜을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듬해 7월 제품을 리뉴얼해 재출시하면서 식물재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까지 1만7000대 가량이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4만1000여대로 완전 구매보다는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모종과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 방식의 렌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품은 슬림 타입(모종 6종)과 와이드 타입(모종 12종)으로 2종류로 공간에 따라 크기 선택이 가능하며 렌탈의 경우, 계약기간은 3·4·5년 등으로 나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친환경 이슈로 식물재배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올해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 2만5000대 수준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 웰스 모델이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으로 재배된 기능성 채소를 이용해 요리하고 있다.ⓒ교원 웰스

SK매직은 지난해 11월 22억원에 가정용 스마트 식물 재배기 연구개발(R&D)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에이아이플러스는 삼성전자에서 사내 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신생벤처)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재배 관련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SK매직은 현재 다각도의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통한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초 CES애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도 관련 제품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아직 제품 개발과 출시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물재배기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하는 등 향후 상품화가 줄 이을 가능성이 높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관련 특허는 216건이 출원돼 전년도인 지난 2019년(161건)보다 34.2% 늘었다. 최근 5년간 관련 기술 상위 10개 다출원인에 LG전자(1위)·그로우솔루션(3위)·SK매직(4위)·교원(9위) 등의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제품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식물재배기에 대한 높은 관심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으로 대변되는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홈 가드닝(Home Gardening) 문화가 확산되는 결과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내년에 약 184억달러(약 21조86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확실히 시장과 기술을 선점한 업체도 없는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해소되도 친환경 이슈로 식물재배기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LG전자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면서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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