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서비스 저렴한 가격에 해주겠다며 고객을 유치하고서는 제대로 하기는커녕 거짓말까지 하며 입금을 수차례 요구한 업주의 태도가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분에 10만원짜리 세차 꼭 봐주십시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아내가 한 세차업체로부터 받은 광고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외부세차+유리창발수코팅+도장면유리막코팅+휠타이어코팅을 전 차종 10만원(후불)에 말끔하게 시공해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아내가 본인 차와 제 차를 동시에 하면 2만원이 할인되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하고 싶어 하기에, 손세차를 맡길 때도 됐고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유막제거에 혹하여 반신반의 심정으로 저 홍보 문자를 보고 날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좋은 제품을 쓰면서 10만원에 해주겠나, 큰 기대도 안했다"면서도 '그래도 당분간은 비가와도 빗방울이 튕겨져 나가가겠지' '와이퍼 사용해도 자국은 안 남겠지'라는 생각으로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고.
하지만 A씨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태를 마주했다. 그는 "분명 메세지에는 타이어+휠코팅이었지만 타이어에 광택제를 대충 뿌리고만 간 것 같은 상태였다"고 실망하면서도 "지하주차장에 와서 물 사용도 못 하시는데 얼마나 깨끗하게 되겠나,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오는 출근길에서 드러났다. A씨는 "분명 유막제거를 하고 유리창발수코팅도 해준 것으로 아는데 어제와 다를 바가 아무것도 없었다"며 "유리창이 조금 깨끗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결국 A씨는 업체와 통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시공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를 물었고 업체는 보통 1시간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적인 유리막 코팅도 그렇고, 타이어에 대한 부분도 아예 세차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는 A씨의 말에 업체 측은 "어제 꼼꼼하게 작업하고 사진도 다 찍어놓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시공 시작은 고작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물통 하나 들고 와서 사진 찍고, 분무기로 전체에 물을 뿌리고 걸레로 한 번 닦고 끝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에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지적하자 업체 측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않다' '차량 상태에 따라서 시간은 달라진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양심이 있으면 손세차 값만 받겠지'하는 마음으로 업체에게 "정당한 서비스를 받았으면 돈 18만원이 아깝지가 않을 텐데, 이 경우는 돈 주는 게 아깝지만 새벽에 오셔서 세차하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얼마 받기를 원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업체는 15만원을 요구했고, A씨는 그냥 입금했다고.
그런데 그 사이 A씨는 아내로부터 짜증 섞인 전화를 받았다. 그 이유는 업체가 A씨의 아내에게 두 번 이나 입금 요청을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 번은 입금을 이미 하고 난 뒤였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안 해놓고 했다고 거짓말하며 사기 치는 일이 많나요?"라고 물으며 "저도 20분에 10만원 짜리 알바로 전업해야 할까요, 돈 벌기 참 쉽네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도 없다" "눈 감고 코 베어가는 수준이네" "저도 당해서 이제 안 합니다" "저런 문자 받은 적 많은데 이제 수신거부 합니다" "블랙박스에 찍힐 걸 생각 못 했나 왜 거짓말을 하지"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도 출장세차 하는 사람인데, 저런 것들 완전 사기꾼이다"라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희 같은 출장세차 업체들이 너무 힘들어진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