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경쟁력으로 이익 추구”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각자도생’으로 그룹 전반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면서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수직 구조로 계열사 서로간에 출자하는 상호출자나 꼬리물기 하는 순환출자가 없다.
박 회장의 발언처럼 미래에셋은 계열사의 경쟁력으로 각자도생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증권,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 계열사 지원 없는 각 사의 경쟁력으로 이익을 벌어들이는 형태가 궁극적인 목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우수하지 않다면 미래에셋증권에서 라인업을 하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6월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하겠다”면서 “계열 운용사 펀드라고 예외는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또한 “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며, 진정성과 책임감 있는 경영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소비자보호 책임 증대를 위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미래에셋의 독립 계열사체제는 각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운용사는 상품의 경쟁력을, 판매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업계는 미래에셋이 급격한 성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위치를 분석하고 나아갈 미래를 그린다는 데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는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룹의 각 사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