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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노태우, 법적·역사적 책임 면할 수 없어"


입력 2021.10.27 11:44 수정 2021.10.27 11:4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간접 사과'에 대한 평가도

오늘 오후 빈소 조문 예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내란목적 살인, 12·12 군사쿠데타,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밝혔다.


다만 송 대표는 '자신의 과오를 용서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전날 세상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수차례 5·18 묘지를 참배하며 사과의 뜻을 표한 데 대해 "본인이 직접적으로 5·18 (사건에 대한) 사죄를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도 "간접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했다. 국민께서 평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과거 행적을 인정하지 않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5·18) 당시 발포 명령을 주도하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등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전두환 씨에 비해서 노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에 국민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전 전 대통령을 '씨'로 칭하며 사실상 전직 대통령 예우조차 하지 않는 모양새다.


아울러 송 대표는 "남북기본합의, 한반도비핵화선언, 토지공개념 도입 등 여러 의미 있는 성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을 대표해 빈소를 조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12·12 군사쿠데타,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명백한 역사적 과오가 있다"면서도 "격동하는 국내외적 전환기에 북방정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은 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 업적을 온전히 평가하기엔 아직 풀리지 않은 역사의 한이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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