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일성·김정일 사진 떼고, ‘김정은주의’ 내세우는 北


입력 2021.10.29 02:30 수정 2021.10.29 08:1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감

“김정은, 건강 문제 없다”

“140kg→120kg 체중감량”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원 기조실장, 윤형중 1차장, 박지원 국정원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 ⓒ국회사진취재단

집권 10년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주의에서 나아가 ‘김정은주의’를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체중을 140kg에서 20kg가량 감량했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파악했다.


28일 비공개로 진행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가 끝난 후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안면 체적분석과 체중 추정 모델 등을 초해상도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고 말했다. 초해상도 영상은 얼굴의 피부 트러블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김 위원장이 내부적으로 ‘독자적 리더십’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이 집권 10년을 맞아 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없애고,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28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별칭으로 제정된 '자유누리센터' 표지석 제막식 후 박지원 국정원장(오른쪽 일곱번째)과 국회 정보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위원, 홍기원 위원, 김병기 위원, 노웅래 위원, 김경협 정보위원장, 박지원 국정원장, 조정식 위원, 윤호중 위원, 하태경 위원, 조태용 위원, 신원식 위원, 박정현 국정원 2차장 ⓒ국가정보원
“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종전선언 선결조건 제시”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아울러 북한은 종전선언을 위한 만남 선결조건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각종 제제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북한이 핵 미사일과 관련해 2018년 말 가동을 중단했던 5메가와트(㎿)짜리 원자로 재가동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됐다”며 “영변의 핵 재처리시설도 올 상반기 2~7월 기간 가동 징후가 식별됐고, 이는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해 핵 능력을 강화하고 영변 핵시설이 전략적 가치가 있음을 부각하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해석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하 의원은 “북한은 종전선언에 대해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다가 일단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며 “종전선언을 하려면 일단 만나야 하는데 만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지, 광물질 수출, 석유수입 허용 등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 설명에 더해 김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은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북한이 선결조건 없이도 대화에는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 의원은 “이전상황과 대동소이하게 현재 코로나 발생이 없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19도 없고, 백신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 백신은 모두 거부하고 있고, 미국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남북, 북미 간엔 대북 백신 지원 관련 협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