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7공정 기반 12세대 프로세서 6종 출시
게이밍에 강점…1인 스트리밍 수요에 부응
차세대 DDR5에도 대응…“시장 선점 기회”
인텔이 12세대 프로세서 ‘엘더레이크’를 출시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동안 미세공정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쟁사들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줬기 때문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된 신제품 출시로 PC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다져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텔코리아는 29일 신제품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이밍 특화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9-12900K를 포함해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6개를 공개했다. 앞서 인텔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12세대 인텔 코어 제품군을 공개한 바 있다. 엘더레이크는 오는 4일부터 정식 판매되며 한국에서는 5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최근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은 AMD의 추격에 맥을 추지 못하며 오랜 부진에 시달려왔다. 시장을 장악하고는 있지만 미세공정 등 기술 격차가 좁혀지며 AMD에게 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기는 형국이었다. 이는 10나노 공정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엘더레이크에 인텔이 거는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 인텔은 이번 엘더레이크에 혁신적인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이번에 출시한 6개의 프로세서는 인텔이 구축한 CPU 코어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퍼포먼스 코어(Performance-cores)와 확장 가능한 멀티 스레드 워크로드용으로 설계된 에피션트 코어(Efficient-cores)를 결합한고성능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인텔 스레드 디렉터(Intel® Thread Director)는 운영 체제(OS)가 적합한 스레드를 시간에 맞춰 적절한 코어에 배치하도록 안내해 두 개의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가 원활하게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인텔은 엘더레이크의 게이밍 성능을 부각시키며 경쟁 프로세서보다 더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석 전무는 “한국 시장은 고사양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과 고화질의 영상 및 사진을 편집하는 1인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가 크고,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다”며 “이번에 출시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 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다수의 게임 개발사 등과 사용자들이 인텔 기반 PC에서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경험하도록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적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세공정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 엘더레이크는 인텔7 공정(10나노 인핸스드 슈퍼핀)으로 생산되는 첫 CPU다. 인텔은 지난 2019년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스레이크'에서 10nm 공정을 적용해왔지만,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는 여전히 14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해왔다.
인텔은 향후 엘더레이크를 통해 DDR5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직 DDR5가 시장에 안착하진 않았지만 선점 차원에서 DDR4와 함께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엘더레이크의 경우 PC플랫폼에서 DDR5를 지원하는 유일한 프로세서다. 엘더레이크는 프로세서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는 DDR4/5 메모리를 모두 지원한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DDR4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600~3200Mbps(1초당 100만 비트), DDR5 제품은 3200~8400Mbps 수준으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박민진 인텔코리아 상무는 “DDR5가 대중화되지 않은 기술은 맞지만 전환이 불가피한 선행 기술”이라며 “인텔이 먼저 도입하고 리딩하는 입장에서 시장을 드라이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