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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파운드리 역량 강화


입력 2021.10.29 13:42 수정 2021.10.29 14:3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분 100% 5758억원에 인수…반도체 공급난 대응 전략

8인치 생산력 2배 확대...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향상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Foundry·반도체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29일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PMIC)·디스플레이구동칩(DDI)·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는 지난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모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기조에 따라 지난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돼 하이닉스반도체가 됐다. 이후 2004년 하이닉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매그나칩반도체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의 충북 청주 파운드리 생산시설만 떼 내 만든 회사가 키파운드리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들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파운드리 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웨이퍼는 8인치(200㎜)와 12인치(300㎜) 두 종류가 있다.


한때 반도체 산업의 메인으로 자리 잡았던 8인치 웨이퍼는 12인치 웨이퍼가 도입된 이후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류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에 이어 전자·IT 등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8인치 반도체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과거의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레거시(숙성) 공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대응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하다가 결국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 결정은 반도체장비 제조기업들이 대부분이 12인치용 장비를 생산하고 있고 만들고 있어 8인치용 장비는 중고도 구하기 어려운 현실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하여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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