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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


입력 2021.10.31 06:28 수정 2021.10.30 20:33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위드 코로나 소식 들리자 정상 출퇴근 확정 기업들 많아…"지옥철 출퇴근·불필요한 회식 걱정"

"재택근무 하다 보니 일과 삶의 경계 모호해지고 비대면 업무혼선 잦아"

전문가 "직장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개념 사라져…새로운 근무형태 기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 참석, 박향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되는 가운데 그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기업들도 대부분 출퇴근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 직장인들 대다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옥철 출퇴근과 불필요한 회식 등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반드시 직장에서만 일해야한다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탄력적이고 융통성있는 새로은 근무형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통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불필요한 직장 회식 사라짐(60.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55.8%) △과도한 음주·유흥 사라짐(49.9%) △내키지 않는 모임 취소(48.7%) △‘워라밸’ 유지(2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위드 코로나를 꼭 반길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직장에 다니는 A씨는 "지난 7월부터 주2일만 회사에 나가고 재택근무를 해왔다"며 "위드코로나 소식이 들리자마자 11월 정상 출근이 확정됐고 일부 부서는 10월 중순부터 이미 정상 출근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했다고 하더라도 확진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어 출근정상화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며 "회사 특성상 술자리가 많고 위드 코로나 이후 대중교통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된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B씨는 "평균적으로 주 2-3일 재택근무를 해왔는데 11월 중순부터는 정상출근이 예정돼 있다"며 "벌써 출퇴근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을 하려면 왕복 3시간이 걸리는데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에는 출퇴근에 낭비하는 시간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고 업무의 효율성도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출퇴근 정상화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5년 차 C씨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피곤함이 덜했고 회식도 안 해 좋았다"며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데 앞으로는 퇴근 후 일과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혼선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점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재택근무에 들어간 공무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모든 구성원이 회사로 출근해 근무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다른 새로운 근무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비대면,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회사와 개인 모두 경험했다"며 "꼭 직장에 출근해 모두가 같은 공간 내에서 업무 보는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하게 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근무형태가 바뀌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개인의 삶의 질, 워라밸과 회사의 생산성 등을 고려해 모두 개선되는 방향으로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무조건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번을 계기로 재택근무의 효율성도 검증됐기 때문에 100% 회사 출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격근무나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을 젊은 세대가 선호할 것"이라며 "이러한 근무 방식을 택하는 문화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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