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정규리그 최종전서 패하며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주전 공격수 오지환 부상 공백, 구위 떨어진 켈리 컨디션 관건
LG트윈스에 끝내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4로 패했다.
극적인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꿈꿨던 LG는 이날 롯데를 꺾고, 0.5게임차로 앞서 있었던 공동 선두 삼성과 kt가 패한다면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세우고도 패하면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3위에 머문 LG는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해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LG는 정규리그 4위 두산과 5위 키움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내달 4일부터 준PO를 치르게 됐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한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악재가 찾아왔다.
오지환은 지난 29일 롯데전 8회말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쇄골 골절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LG에 오지환은 대체불가 유격수다. 그는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54, 8홈런, 5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평범하지만 최근 5번 타자로 주로 나서며 중심 타순에 배치돼 활약했다. 특히 수비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정규리그 최종전에 오지환 대신 나온 구본혁은 시즌 타율이 0.132밖에 되지 않는다. LG로서는 구본혁 외에 딱히 대안이 없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포스트시즌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포스트시즌에 나선다면 1선발이 유력했던 켈리의 컨디션도 변수다. 켈리는 포스트시즌서 1선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정규리그 우승이 걸려 있는 최종전에 선발로 나섰다.
4일 휴식 후 내달 4일 열리는 준PO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켈리는 3경기 연속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정규리그 막판 4일 휴식 이후 마운드에 올랐을 때 켈리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되는 포스트시즌서 에이스급 투수가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사치다.
이로 인해 확실한 기선 제압이 필요한 준PO 1차전에 류지현 감독이 켈리를 마운드에 올릴지, 아니면 수아레즈를 먼저 내세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