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수요 만으론 역부족…외식으로 발 돌려야
위드 코로나 맞아 "연말까지 매출 회복에 적극 나설 것"
유흥용, 가정용 시장 공략하는 ‘투트랙 마케팅’ 펼쳐
11월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주류업계가 유흥업소 마케팅을 재개하고 나섰다. 유흥시장 경기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매출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확정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이행계획에 따라 이달 1일부터 1단계 개편에 돌입했다. 영업이 금지됐던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도 저녁 12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류업계는 유흥시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푼 상황이다. 그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시간과 모임 제한으로 유흥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위스키업계의 어려움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유흥주점은 한때 영업중지(집합금지 명령)에 들어갔고 면세점마저 임시휴업에 돌입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전 대비 매출액의 70~8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스키업계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혼술·홈술 트렌드에 맞는 소용량 제품과 다양한 음용법이 담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소비층 확대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홈술 수요만으로 매출을 보전하기에는 시장 규모 자체가 너무 작은 데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한계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의 경우 소주와 맥주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술이 아닌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흥주점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타격이 컸다”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달라진 회식 문화 역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위스키 업계는 4분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판매처인 유흥시장 영업이 재개된 데다,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했던 면세점 판매 채널 역시 활성화 되면서 실적 회복세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위스키업체 골든블루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 타격이 컸는데 올해는 제한적으로나마 지방 등에서 유흥업소들이 일부 영업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유흥주점 매출 비중이 낮은 페르노리카 역시 성장했다. 고가 술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로얄살루트 21년 몰트와 발렌타인 등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주요 위스키 업체는 유흥 시장 공략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활동하지 못했던 단란주점 등을 중심으로 기지개를 펴고, 마케팅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골든블루는 4분기 유흥용, 가정용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영업하지 못했던 유흥 시장 현장을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업소별로 영업에 필요한 요청 사항을 파악 후 영업 전략을 모색해 지원할 방침이다.
하이볼 영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소비자들이 골든블루 하이볼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 수입맥주 칼스버그와 프리미엄 숙성 증류주 혼의 경우에도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업소를 찾는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할 예정이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도 계속해서 젊은 층이 위스키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하이볼을 이용한 레시피를 추천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유흥주점 등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데다 코로나19로 주류 소비 트렌드가 다양해지면서 앞으로 위스키 업체들의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