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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챕터투] 손흥민 무관 탈출? 콘테가 풀어야 할 진짜 큰 과제


입력 2021.11.03 07:04 수정 2021.11.03 07: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토트넘,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명장 콘테 선임 발표

무관에 지친 팬들이나 손흥민·케인에게도 반가운 소식

무리뉴도 못 이룬 우승..레비 회장 투자 없이 어려워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 ⓒ 스퍼스TV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이 취임 첫날 토트넘 홋스퍼 훈련장에 출현했다.


토트넘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과의 결별로 공석이 된 감독직에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라고 콘테 감독의 선임을 공식발표했다.


개막 3연승의 상승세는 온데간데없이 예상 밖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0-3 대패로 팬들의 거센 질타를 들었다. 누누 감독 경질을 즉각 단행한 다니엘 레비 회장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 등 토트넘 수뇌부는 지난 여름 접촉했던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을 모셔왔다.


콘테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을 구축하고, 최전방 공격수를 적극 활용하는 감독이다. 토트넘의 무너진 수비와 비정상 행보를 그리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회복도 이끌어낼 적임자로 꼽혀왔다.


콘테 감독은 취임식에서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복귀하게 돼 기쁘다. 빨리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빨리 토트넘 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콘테 감독은 취임 첫날 일정으로 팀 훈련장을 잡았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로 볼을 툭툭 차면서도 그의 눈은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를 꿰뚫었다.


콘테 감독의 ‘훈련장 출현’을 지켜본 토트넘 팬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무려 세 차례나 차지하고도 우승컵이 없는 케인과 그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며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에게도 무관 탈출의 꿈이 커졌다.


팀 훈련 지켜보는 콘테 감독(맨 왼쪽). ⓒ 토트넘 SNS

유벤투스에서 함께 일했던 파라티치 단장의 소개대로 콘테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숱하게 수집한 이른바 ‘우승 청부사’다.


2011∼14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세 차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2016-17시즌에는 첼시(잉글랜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안겼다. 2020-21시즌에는 인터밀란을 세리에A 정상에 올린 뒤 물러났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토트넘과 팬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는 명장 중 하나다.


우승까지는 큰 과제가 있다. ‘짠돌이’로 악명 높은 레비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다. 명장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구단의 투자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단기간 내 우승은 어렵다.


EPL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유럽 3대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무리뉴 감독도 토트넘에서는 리그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도 투자에 인색한 수뇌부를 몇 차례 저격한 뒤 물러났다.


지난 여름에도 높은 연봉과 거액의 투자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콘테를 데려오지 않은 레비 회장이다. 상황이 급해지자 태도를 바꿔 콘테를 모셔왔지만, 투자 얘기가 다시 나오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토트넘이 대대적 투자 단행을 예고했다"는 보도는 매 시즌 나오고 있지만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은 10억 파운드의 경기장 건설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거액의 대출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콘테 감독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는 피치에만 있는 게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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