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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와 단일화 필수불가결 아냐…정치공학 매몰은 필패"


입력 2021.11.03 14:58 수정 2021.11.03 17:1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상황 따라 검토 전략 중 하나일뿐

'개혁 노선' 걸으며 당 지지율 올라

개혁 추진해야 우리가 최대의 효과

당내서 안철수 끌어들이는 거간꾼 행세, 윤리위 별도 지침 내려 징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로 인해 야권에 단일화 전망이 불거지는 데 대해 "안 대표와의 단일화는 필수불가결한 게 아니다"라며 "정치공학에 매몰되면 필패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상황에 따라 검토할 전략 중 하나"라 일축하며 "제가 계속 '통합 무새'라 표현해 왔는데 지난해 총선 때부터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아주 간단한 도식으로 국민을 상대하다보니 국민들이 보수정당의 개혁 의지에 의문을 갖게 된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당이 개혁 노선을 걸으며 당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 정치공학에 매몰되는 상황이 나오면 우리는 필패한다"며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후보가 당의 여러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가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언제까지 정치공학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야권 표가 분산될 경우 승리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보통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나오시는 분들이 그 논리를 가지고 협박을 많이 한다"며 "과거 보수 진영에서도 우리공화당과도 합당을 안 하면 표가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예를 들어 2016년 총선 같은 경우 안철수 대표가 진보 진영으로 분류됐는데, 국민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탈당 사태를 겪으며 당연히 새누리당이 이길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히려 분열돼서 당시 야권이 이겼다"고 돌아봤다.


이 대표는 "2017년 탄핵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통합론 가지고 국민의 감동을 산다는 것이 오히려 지금까지 성공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당에 가장 치열하게 참석했던 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원칙 없는 후보 단일화로 인해 졌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안철수 대표 스스로가 통합을 선언했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사전 교섭을 진행해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진행하려 노렸했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안 대표가 독자 출마를 선언했고 저는 제가 따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의중이 바뀌거나 당 대선 후보와 상의 끝에 다른 결론이 도출되면 다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당대표가 제시할 새로운 효과 는 없다"며 "단일화는 전략 중에 하나이지 그게 선결과제나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 대표 측에 붙어 단일화를 놓고 거간꾼(흥정을 붙이는 사람) 행세를 할 경우 해당행위로 간주해 일벌백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이 대표는 "당에서 너무 당연한 게 지켜지지 않은 것이 있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에 있어 내밀하게 그 상황을 알고 있다. 당 후보가 확정됐음에도 당내에서 사적인 목적으로 당 밖의 후보를 끌어들여 권력다툼을 하려는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을 치르며 상당히 상처를 받았고 당도 힘들었다. 당원이라면 당의 결정된 후보를 어떤 상황에서도 돕고 따를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 같은 경우는 당무우선권을 통해 대표를 능가하는 권한을 가지는데 그런 후보를 존중하지 않고, 당 밖 세력과 교섭을 한다든지 권한이 없는 사람이 여러 이야기를 할 경우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것은 어느 경선 후보가 후보로 확정돼도 당 밖에 대한 교섭이나 당의 의견제시는 철저하게 후보와의 상의 통해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원리원칙이지만 서울시장 선거때는 이게 지켜지지 않아 필요 이상의 혼란을 겪었다. 그래서 윤리위에도 별도 지침을 내릴 것"이라 예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를 선언했던 서민 단국대 교수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홍어준표'라 표현해 호남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서민 교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해서 윤 전 총장의 의중을 받아서 하는 건 아니라 당 차원에서 입장을 낼 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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