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
대중문화계의 '영원한 젊은 오빠' 송해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송해 1927'이 공개됐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송해 1927'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송해와 윤재호 감독이 참석했다.
'송해 1927'은 한 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송해는 "제가 영화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완성작이 저에게 무엇을 줄까하며 심사숙고하며 봤다.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라며 "젊은 스태프들이 영화 한 편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장면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게 봤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든 소감을 밝혔다.
윤재호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하신 대표님께서 송해 선생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함께하지 않겠냐며 제안해주셨다. 저도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찾던 중이었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며 "어릴 때 일요일 마다 '전국노래자랑'을 봐왔고, 분단 이전 태어나신, 100년 가까이 살아계신 역사적인 인물이라 저에게는 큰 영광이었다"라고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전했다.
송해는 처음 다큐멘터리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을 했다며 "무대 연기와 공연에 집중되어 있고, 방송에서 대중과 만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다. 제작사 대표가 내게 '아버지가 열렬한 팬이라서 송해 선생님이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4개월을 고민한 끝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윤재호 감독님은 "송해 선생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중요한 아버지 역할을 하고 계시다. 이 영화를 보는 많은 분들이 아버지에 대한 어떤 이야기, 아들에 대한 이야기, 자식과 부모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말했다.
송해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딸이 가지고 있던, 생전 아들이 녹음한 노래를 30년 만에 듣게 됐다. 송해의 아들은 앞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윤재호 감독은 '송해 1927'에서 가장 신경 쓴 장면이 송해가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며 "송해 선생님도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저희도 많이 눈물을 흘렸다. 신경을 많이 쓰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여러모로 어려웠고, 많은 감정들이 오갔던 신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해는 "아버지로서 태어난 자식들의 의중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면 제가 아버지 노릇을 잘했나라는 두드림이 제 머리를 때렸다. 세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오기에 주고받을 사이가 없어 아이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했다. 원망을 한다면 자료를 가져와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얘기 한 마디라도 하지 싶었다. 그 목소리는 아버지 몰래 해서 그런지 마냥 떨리는 음성이었다" 라고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를 곱씹었다.
송해는 마음의 드는 별명을 '영원한 오빠'라고 꼽으며 "'전국노래자랑'에 나왔던 최연소가 3살이고 최고령이 150살이었다. 한 세대를 훌쩍 넘는 우리의 이야기를 한게 것이 '전국노래자랑'이다. 그래서 저는 '영원한 오빠'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해는 "4년 있으면 100년을 산 사람이 된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갔는지 싶다"라며 "어려움을 겪고 나면 새로운 것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아픔을 가진 분들을 잘 위로해 드리고 세대 간 소통이 잘 되도록 하고 싶었다"라며 "최근 '전국노래자랑' 출신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침체돼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뛰어들어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