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정치 하면 국민 마음과 멀어져"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 5·18국립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반듯이' 문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 만나 '억까 정치' 하지 말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다소 억지로 비판하려고 정치인들이 합리적이지 않은 이런 얘기들을 하게 되면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과 더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 역시 과거 5·18민주묘역을 찾아 "반듯이 지키겠다"라고 적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분명하게 표준국어대사전 어법에도 문제가 되지 않고 또 5월 정신을 잘 받들어 세우기 위한 후보의 의지 전달이 충분히 되고 있는 상황인데 (공세를 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비판을 하더라도 무언가 근거에 따라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비판을 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5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모독"이라며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당대표 경선 중이었던 4월 15일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다"고 쓴 사실이 알려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김 대변인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공개활동 시점에 대해선 "선대위가 출범하고 나면 관련 활동 계획이 자연스럽게 잡히지 않을까 싶다"며 "정치현안에 집중된 일들보다는 국민들의 삶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차분히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