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블록체인·NFT 게임 진출 잇따라 선언…P2E 시장 부상
위메이드, 게임빌·컴투스 블록체인 개발자 영입, 회사 인수로 조직 세팅
NFT 게임 열풍에 블록체인 개발자 영입 경쟁도 치열해질듯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접목한 게임 개발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NFT 기술을 활용한 P2E(Play to Earn)이라는 게임 수익모델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전문 인재 확보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선데이토즈,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NFT 게임에 진출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부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위메이드와, ‘블록체임 게임사 대전환’을 선언해 체질개선에 나선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미 블록체인 개발자 등 관련 인력을 확보해 조직 세팅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인재 확보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위메이드그룹은 200명 규모로 진행되는 하반기 경력직 공개채용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 흡수합병한 위메이드트리를 포함해 라이트컨, 위메이드플러스 등에서 NFT 게임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 개발 등 채용 공고를 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 글로벌 출시 전에도 이미 블록체인 게임 3종을 출시했던만큼 그동안 인력들은 세팅이 됐었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새로운 트렌드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번 경력 공채를 통해 블록체인 인재를 중점으로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에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삼는 100개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오픈 플랫폼' 전환을 지향하며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는 게 목표다.
위메이드 다음으로 가장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게임빌과 컴투스다. 현재 '하이브'를 서비스 중인 게임빌 자회사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신규 서비스 개발자를, 컴투스는 'NFT 기반 사업전략 담당자' 채용 공고를 냈다.
게임빌은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주주로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꾸고, 블록체인 기반 종합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조직 구조도 이에 맞게 변경하고 주요 계열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게임빌은 NFT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 내년 NFT 게임을 3종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 '프로젝트 MR', '게임빌 프로야구 NFT버전' 등 라인업이 공개됐다. 또 NFT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토큰 C2X(가칭)도 이르면 연말~내년 1분기 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회사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의 게임 전문 플랫폼인 ‘하이브(Hive)’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한다.
게임빌 관계자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전문인력들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며 해당 인원들이 내부에 있는 일반 개발자들과 시너지를 공유하고 있어 인력 확보는 이미 마친 상태”라며 “여기에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보다 필요한 인원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역시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전 세계 P2E 게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게임은 내년 1분기 소프트런칭을 진행할 계획으로 어느정도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컴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계획은 그동안 준비를 해오며 사업 구축이 어느정도 마친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외부에서 블록체인 인력을 채용한 것 뿐만 아니라 내부의 유능한 인재들도 함께 업무 전환하며 인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네시삼십삼분,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 등도 블록체인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네오위즈는 네오플라이와 협력해 P2E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게임 개발자와는 다른 분야인데다가 블록체인 산업 자체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된 개발자나 인력들이 시장에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이에 게임사들도 인력 충원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