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경희대 분교' 발언에…김용태 "왜 누군가에 상처를 주는가"

고민정,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하며

"경희대 분교 졸업했지만" 발언 논란

김용태 "동문들에 배려 없었던 실언

국민 분노를 사는 언행은 자제해야"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자신의 모교를 '분교'로 표현한 것을 두고 "왜 실언을 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인가"라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면서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 선후배들의 공분을 사는 실언을 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며 "20대 초반 대학 시절을 함께 한 자신의 모교를 자랑스러워 하지는 못할 망정, 왜 스스로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마치 일종의 '콤플렉스'였다는 듯이 얘기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는 주는가"라 지적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현 국제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적었다가 논란을 빚었다.

고 의원의 게시글에 "모교를 욕보이지 말라",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배은망덕한 짓 좀 그만하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고 의원은 결국 해당 글을 삭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최고위원은 "동문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실언"이라며 "게다가 블라인드 채용 제도 확대의 명분으로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이라는 낯부끄러운 표현을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용과정에서 일종의 편견이 개입돼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한 차별을 최소화하고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정성 담보를 위해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장려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제2, 제3의 고민정’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낯뜨겁다"고 질타했다.

또 "역설적이게도 이런 발언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의 실질적 취지를 훼손하고 오히려 비판 여론만 더욱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고 의원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여러 사진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던 점을 겨냥해 "고민정 의원이 자신의 SNS에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찍어 올려주셔도 좋고,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보여주셔도 좋지만 분노를 사는 언행까지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본인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보를 이어가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