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북미 출장 일정 및 귀국 시기 관심
국내 돌아오면 연말 인사 앞둬...12월 초 예상
인사제도 개편 공지로 폭과 변화·혁신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미 출장으로 해외 현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면서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폭과 성격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북미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지 체류 일정과 귀국 일자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귀국 이후 이뤄질 연말 인사가 언제 어느정도 규모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먼저 캐나다에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제 2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후보지들을 둘러본 뒤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모더나사를 방문해 국가적 사안인 백신 공급과 개발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은 비공개로 이번 출장 기간과 귀국 일정에 대해서도 삼성측은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으로 하루 쉰 재판이 오는 25일에는 재개될 예정이어서 그 전까지는 귀국을 할 수 밖에 없어 이번 출장은 최대 열흘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다음주에 귀국하게 되면 삼성이 보통 연말 인사를 12월 초에 단행해 온 만큼 이 부회장이 북미 출장 마치고 돌아오는대로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거의 바로 이뤄지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계기로 새로운 삼성을 강조한 만큼 올해 인사의 폭은 예년에 비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커질 것으로 보이는 변화의 파고에 혁신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인사의 폭이 커지려면 사장과 부사장 등 고위 직급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만 해도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이상 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가 지난 2018년 이후 4년째 지속돼 오고 있는데 이 기간 중 전 부문 경영 성과가 긍정적이어서 교체할 명분도 마땅치는 않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인사제도 개편을 사전 공지하면서 올해 인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뢰사측은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지속돼 온 수평적 문화 확산 차원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시행, 역량진단 시범 적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 다양한 인사제도 개선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 3월부터는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직급단계를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했다.
이에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한 직급 단계 축소나 통합과 함께 발탁 승진이나 고과 평가의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부에선 예측한다. 개편안이 내년에 적용되면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별세한지 1년이 지난만큼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석방 출소에 재판이 진행 중인 사법리스크가 여전하지만 혁신을 통해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